성수기인데…‘고육책’ 안 통하고 비용부담 커지는 항공업계

입력 2021-08-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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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착륙 관광비행 이용객 두 달 연속 줄어…국내선 유류할증료 올라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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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의 성수기인 여름 휴가철에도 관광비행과 같은 ‘고육지책’의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국내선 비용 부담이 늘면서 항공사들의 수익성 우려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8일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국제공항과 김포ㆍ김해ㆍ대구공항을 통한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 이용객은 2539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6월(3355명)에 이어 두 달 연속 이용객이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12월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을 시작한 이래 두 달 연속 감소는 처음이다. 7월 이용객 수는 올해 2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운항편수도 6월의 36편에서 7월에는 28편으로 줄었다. 5월에는 지방공항의 운항이 허용되기 시작하고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매주 주말마다 운항하면서 60편에 가까운 항공편이 운항됐다.

무착륙 관광비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막혔던 해외여행의 ‘대안’으로 등장했다. 그러나 운항에 드는 비용과 이벤트 비용 등을 고려하면 항공사의 수익이 크지 않은 데다 항공사별 차별화도 쉽지 않다.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 이용객 추이.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 이용객 추이.

9월 국내선 유류할증료 올라…추석 특가 항공권 부담 커져

국내선 항공편의 수익성도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국내 항공사들의 9월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편도당 5500원이 부과될 예정이다.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3개월 연속 오르고 있다. 항공유 가격이 상승세인 탓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통합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83.1달러로 전월 대비 3.2% 올랐으며 1년 전보다는 83.7%가 뛰었다.

9월 국내선 유류할증료 인상은 추석 연휴를 맞아 특가 항공권 프로모션을 진행할 항공사, 특히 LCC들의 부담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말 추석 연휴 역귀성 특가 항공권 특가 판매를 시작하면서 편도 총액 1만8700원의 항공권을 내놓았다. 제주항공도 탑승 기간이 9월 15일까지인 국내선 항공권을 총액 운임 기준 1만6200원부터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을 계기로 운항 재개를 시작한 국제선 노선들도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인천에서 사이판으로 향하는 첫 항공편에 탑승한 트래블 버블 적용 관광객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지난달 31일 재개된 티웨이항공의 인천~괌 노선 항공편에는 50명이 탑승했다.

여름 성수기에도 항공편 이용이 부진한 가운데 항공사들은 고객 참여형 이벤트로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고객의 관심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유튜브 구독자 애칭을 공모한다. 아시아나항공은 SNS를 통해 ‘여행’을 주제로 랩을 업로드하는 챌린지를 진행한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진에어는 인스타그램 방탈출 이벤트를 진행한다. 진에어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마케팅을 지속 준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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