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최근 우리 경제는 대내외 수요가 증가하며 경기가 회복되고 있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KDI는 이날 발표한 '경제 동향 8월호'에서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수출은 대다수 품목에서 물량과 가격 모두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며 "이와 함께 소매판매 증가세가 유지되고 서비스업도 회복세를 보였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19 확산세의 강화는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내수 회복세를 일부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며 "경기 불확실성의 확대로 소비심리가 일부 위축됐으며, 원자재가격 상승이 더해지면서 기업 심리도 개선 흐름이 둔화됐다"고 우려했다.
주요 지표를 보면, 7월 수출은 전년 같은 달보다 29.6%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전년의 기저효과가 감소함에 따라 전월(39.8%)보다는 다소 낮아졌다. 품목별로 반도체(39.6%), 철강(41.5%) 및 석유제품(72.8%)이 크게 증가했고, 지역별로는 미국(32.1%), 중국(15.7%)을 중심으로 국가 대부분에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6월 광공업생산은 반도체(25.5%)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간 가운데 자동차(23.5%)와 1차금속(20.0%)도 기저효과로 크게 증가함에 따라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9% 증가했다. 6월 설비투자도 전월(10.9%)에 이어 10%의 높은 증가율이 나타났다.
소비는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됨에 따라 향후 대면 서비스를 중심으로 회복세가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6월 소매판매액은 내구재가 전년의 기저효과로 인해 승용차(-10.1%)를 중심으로 3.3% 감소했지만, 준내구재(5.0%)와 비내구재(3.4%)는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1.6%의 증가율을 보였다. 서비스업 생산도 전월(4.2%)보다 높은 4.9%의 증가율을 보였다.
다만, 소비자심리지수와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다소 둔화한 모습이 나타났다. 제조업 업황 BSI 전망이 7월 101에서 8월 96으로 감소한 가운데, 비제조업 업황 BSI 전망도 7월 83에서 8월 81로 줄어들었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도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인해 전월(110.3)보다 7.1포인트(P) 하락한 103.2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