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 마친 유명희 "대한민국 통상의 밝은 미래 봤다…새 질서 열어달라"

입력 2021-08-06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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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6일 29년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했다. (사진제공=산업부)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6일 29년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했다. (사진제공=산업부)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6일 29년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했다.

유 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지난 2019년 통상교섭본부장에 부임한 이래 통상강국의 꿈을 향해 쉼 없이 달려온 보람되고 행복했던 시간이었다"며 소회를 밝혔다.

유 본부장은 "일본 수출 규제, 미국 232조 등 주변 정세가 격변하고 엄중한 시기였지만 많은 성과도 있었다"며 "산업과 통상이 합심해 수출규제에 지혜롭게 대응했고, 역내포괄적동반자협정(RCEP), 신남방 자유무역협정(FTA)도 완성했다"고 회고했다.

특히 "지난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 163개국을 대상으로 치열한 통상외교를 펼치면서 우리의 달라진 역량을 전 세계에 보여줬다"며 통상교섭본부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유 본부장은 "통상이 기존의 시장개방 협상에 머무르지 않고 기술, 산업, 안보와 연계돼 사회적 이슈까지 얽혀 국가전략의 핵심축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협상과 전력을 아우르는 수준 높은 통상이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또 "각국이 자국 이익을 우선하는 대외정책을 펴고 기술패권 확보를 위해 국가 주권을 앞세우면서 개방과 규범에 기초한 국제질서가 도전받고 있다"며 "새로운 질서를 향한 패러다임 전환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 찾아온 국제정세 격변기는 우리에게 위기이자 기회"라며 "폭넓은 시야와 미래 흐름을 읽는 통찰력으로 국가의 명운을 건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본부장은 "지난해 젊은 후배들과 치열하게 WTO 선거 캠페인 활동을 하면서 대한민국 통상의 밝은 미래를 봤다"면서 "후배들이 국가 위상을 높이고 새로운 국제질서를 여는 데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후배들도 전문가의 길을 당당히 걸을 수 있기를 응원한다"며 장·차관에게는 "체제 재정비를 계기로 더 큰 성과를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서울대 영문과 출신으로 1991년 행정고시 35회에 합격한 유 본부장은 공무원 생활 대부분을 통상 쪽에서 보낸 통상전문가다. 1996년 1월부터 통상산업부 WTO과에서 통상 업무를 맡아왔고, 이후 외교통상부에서 FTA 정책과장 등을 지냈다. 2010년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사무국 파견 등 업무를 수행했다.

지난해 한국인으로는 세 번째로 WTO 사무총장에 도전, 결선까지 오르며 한국의 통상 저력을 세계에 보여줬다.

유 본부장 후임으로는 여한구 청와대 신남방·신북방비서관이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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