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사람들이 근대 5종 모른다” 토로하던 전웅태…한국 최초 동메달 쾌거

입력 2021-08-07 20:23 수정 2021-08-0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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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출전한 정진화도 4위 호성적

▲5일 일본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플라자에서 열린 남자 근대5종 펜싱 랭킹라운드 경기. 한국 정진화와 전웅태(오른쪽)이 소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일본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플라자에서 열린 남자 근대5종 펜싱 랭킹라운드 경기. 한국 정진화와 전웅태(오른쪽)이 소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웅태(광주광역시청)가 근대 5종에서 한국 사상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1964년 도쿄 대회부터 올림픽 근대 5종에 출전한 한국의 첫 메달이다. 이전까지 한국 근대 5종의 올림픽 최고 성적은 11위였다. 함께 출전한 정진화도 4위(1466점)라는 호성적을 남겼다.

근대 5종은 펜싱, 수영, 승마, 육상, 사격을 한 명의 선수가 모두 치르는 종목이다.

전웅태는 7일 일본 도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근대5종 남자 개인전에서 5개 종목 합계 1470점을 얻었다. 조지프 충(영국·1482점), 아메드 엘겐디(이집트·1477점)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이전 남자부에서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때 김미섭, 2012년 런던 대회의 정진화(LH), 여자부에선 전날 김세희(BNK저축은행)가 각각 11위에 오른 바 있다.

육상과 사격의 복합 경기인 레이저 런을 앞두고는 정진화가 메달권에 유력한 것으로 점쳐졌다. 정진화는 7일 일본 도쿄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근대5종 남자 개인전에서 펜싱, 수영, 승마까지 치른 가운데 중간 합계 847점으로 조지프 충(영국·859점)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었다.

7일 오후 치러진 레이저 런에서 전웅태가 3위로, 정진화가 4위로 골인하며 전웅태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4월 전웅태는 KBS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전웅태는 당시 “사람들이 근대 5종이란 종목을 잘 모른다. 많은 분께 알려드리고 싶지만 그 방법을 몰라서 여기 나왔다”라며 “내가 한국 근대 5종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널리 알리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전웅태는 2018년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등 맹활약하며 그해 시즌을 세계랭킹 1위로 마무리했다. 국제 근대 5종 연맹 연간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2019년에는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동메달을 따며 한국 선수 중 가장 먼저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당시 출연한 방송에서 농구 국가대표 출신 서장훈은 “이 분야에 있어선 내가 전문가다. 답은 이미 나와 있다”며 “사람들에게 근대 5종을 알릴 방법이 뭐라고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전웅태는 고민을 마무리하며 고민 말고 운동에 집중, 메달권에 진입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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