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원유 가격 인상에 빵, 아이스크림 등 연쇄 가격 인상 우려

입력 2021-08-08 09:46 수정 2021-08-0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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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우유.  (연합뉴스)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우유. (연합뉴스)
우유 원재료인 원유 가격이 3년 만에 또 올랐다. 우유 소비 감소에도 낙농업계가 생산비 증가 등을 이유로 2018년에 이어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이다. 정부는 최대한 물가 안정을 위해 협의에 나섰으나 워낙 낙농업계의 입장이 강경해 조율하지 못하고 있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낙농업계에 따르면 8월부터 원유 가격이 1ℓ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21원(2.3%) 인상됐다. 이에 따라 우유업체들도 제품 가격 인상 시기와 인상 규모를 검토하고 있다.

원유 가격이 인상된 것은 2018년 1ℓ당 922원에서 926원으로 4원(0.4%) 오른 지 3년 만이다. 앞서 원유 가격은 2013년 1ℓ당 834원에서 940원으로 106원(12.7%) 오른 바 있다. 원유 가격 인상 시기가 5년에서 3년으로 크게 앞당겨진 셈이다.

원유 가격 상승은 우유가 들어가는 빵이나 아이스크림 등 타 식품의 가격에도 도미노처럼 영향을 준다. 7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6% 올라 9년여 만에 최대 수준인 상황에서 우유 가격까지 인상될 경우 국민의 장바구니 물가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최근 우유 소비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원유 가격 인상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실제로 낙농진흥회의 우유 유통소비통계에 따르면 1인당 흰 우유(백색 시유) 소비량은 2018년 27.0㎏, 2019년 26.7㎏, 2020년 26.3㎏으로 감소 추세다.

특히 작년 소비량은 최근 10년 중 가장 낮았다. 지난해 가공유 소비량도 5.5㎏으로 10년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 원리대로라면 줄어든 수요만큼 가격이 내려가고 공급이 줄어야 한다.

낙농업계는 이달 6일 '생산자 공동입장문'을 통해 앞으로 정부의 어떠한 회유와 협박에도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강력한 연대를 통해 생산자 한목소리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농식품부는 낙농업계, 우유업체들과 추가 협의를 통해 가격을 안정시켜 물가 안정에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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