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역시 효자” 양궁·‘투혼’의 여자배구·‘원팀’ 남자펜싱·“아쉽다” 태권도

입력 2021-08-0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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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한국과 터키의 경기에서 승리, 4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의 김연경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한국과 터키의 경기에서 승리, 4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의 김연경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0 도쿄올림픽이 마무리됐다. 우리나라는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를 따내며 종합 순위는 15위를 기록했다. 양궁·펜싱이 제몫을 톡톡히 했지만, 전통적인 효자 종목으로 꼽히던 태권도·사격·유도에서는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세계 최강’이라는 말에 걸맞게 양궁은 독보적이었다. 이번 대회에는 혼성 단체전이 새롭게 추가되며 총 5개의 금메달이 걸린 양궁에서 우리나라는 2회 연속 전 종목 석권에는 실패했지만, 2회 연속 금메달 4개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 안산(왼쪽), 김제덕이 1일 오후 2020 도쿄올림픽을 일정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 안산(왼쪽), 김제덕이 1일 오후 2020 도쿄올림픽을 일정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이번 대회에서는 특히 안산(20·광주여대)이 혼성 단체전, 여자 단체·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하계 올림픽 사상 첫 3관왕에 오르고, ‘파이팅 궁사’ 김제덕(17·경북일고)이 혼성 단체전과 남자 단체전에서 2관왕을 차지하는 등 어린 선수들의 활약에 한국 양궁의 미래가 더욱 빛났다.

▲ 대한민국 펜싱 대표팀이 28일 오후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B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결승전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승리해 금메달을 결정지은 뒤 태극기를 들며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 대한민국 펜싱 대표팀이 28일 오후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B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결승전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승리해 금메달을 결정지은 뒤 태극기를 들며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펜싱도 효자 구실을 톡톡히 했다. 이번 대회 12개 종목 중 남녀 플뢰레 단체전을 제외한 10개 종목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출전권을 확보한 한국 펜싱은 금메달 하나와 은메달 하나, 동메달 3개를 따내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금3·은4·동1), 프랑스(금2·은2·동1)에 이어 종합 3위에 올랐다.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로 종합 2위에 올랐던 2012년 런던 대회에 이은 역대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이다.

▲이대훈이 25일 일본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태권도 68㎏급 동메달결정전 중국 자오슈아이와의 대결에서 패배한 뒤 엄지를 치켜세우며 축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대훈이 25일 일본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태권도 68㎏급 동메달결정전 중국 자오슈아이와의 대결에서 패배한 뒤 엄지를 치켜세우며 축하하고 있다. (연합뉴스)

종주국을 자부하는 태권도는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2000년 시드니 대회 이래 21년 만에 처음으로 ‘노 금(金)’을 기록했다. 양궁에 이어 역대 12개의 금메달로 두 번째로 많은 우승을 했던 태권도는 이번에 은 1개, 동 2개로 부진한 성적표를 남겼다. 격투기 중 메달 효자로 통했던 유도와 레슬링도 부진했다. 유도는 은 1개·동 2개, 레슬링은 ‘노 메달’에 그쳤다. 한국 유도는 2회 연속 금메달을 못 따내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래 45년 만에 가장 안 좋은 성적을 남겼다.

▲김연경이 8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세르비아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실점 후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연경이 8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세르비아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실점 후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록 메달은 목에 걸지 못했지만, 전국민의 응원을 얻으며 투혼한 한국 여자배구는 최종 4위로 올림픽 여정을 마무리했다.

김연경이 이끈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최하위권 전력이라는 대회 전 평가를 뒤집고 기적의 드라마를 쓰면서 4강까지 오르는 쾌거를 일궈냈다. 하지만 4강전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계 정상의 벽을 극복하지 못한 채 4위에 만족해야 했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에서 한국 구기 종목 사상 첫 메달(동메달)을 선사한 여자배구는 45년 만의 두 번째 메달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다음을 기약했다. 태극기를 시상대에 올리겠다던 ‘배구 여제’ 김연경(33·중국 상하이)의 마지막 투혼도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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