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의 버크셔, 미국 경기회복에 2분기 '깜짝 실적'

입력 2021-08-08 13:13 수정 2021-08-0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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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순익 증가율 6.8%…영업이익은 21%
에너지·철도·유틸리티 사업 호조
"팬데믹발 리스크는 여전"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AP뉴시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AP뉴시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미국 경기 회복에 힘입어 2분기 실적 호조를 기록했다.

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는 2분기 영업이익이 21% 증가한 66억9000만 달러(약 7조 66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6.8% 증가한 280억 달러를 기록했다. 주식 투자 수익을 반영한 2분기 순이익은 281억 달러로 6.8%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회계법이 개정되면서 최근 몇 년간 버크셔해서웨이 실적에서 주식시장 성과를 반영한 순이익이 경영 활동 성적을 나타내는 영업이익을 크게 웃도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복합기업인 버크셔해서웨이에는 경기민감 업종 자회사를 다수 보유하고 있어 버크셔 실적은 전반적인 경제 흐름을 나타내는 풍향계 역할을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순이익이 영업이익 규모를 크게 웃도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로부터 미국 경제가 회복하자 버크셔해서웨이의 에너지와 철도 등 매출이 함께 회복한 것이 전체 회사 실적 호조로 이어졌다. 실제로 2분기 철도·유틸리티·에너지 부문 영업이익은 22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7% 급증했다. 주택 건설과 페인트 제조 자회사 역시 실적 호조를 기록했다.

6월 말 기준 버크셔해서웨이의 현금 보유액은 1441억 달러에 달한다. 3월 말(1454억 달러)에 비해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대형 인수·합병(M&A)에 나설 방침이었으나 마땅한 매물이 없었던데다 최근 매물 가격이 오르면서 M&A 활동이 ‘일시 멈춤’한 영향이었다. 막대한 현금은 주주환원으로 이어졌다. 버크셔해서웨이는 2분기 동안 60억 달러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이날 밝혔다. 상반기 전체로는 자사주 매입 규모가 126억 달러에 이른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해에만 사상 최대 규모인 247억 달러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 영향으로 지난해 부진하던 버크셔해서웨이 주가는 최근 역대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며 연초 대비 23% 오른 상태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있으며, 미래 실적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경고했다. 회사 측은 “우리의 미래 이익과 현금흐름, 재무 여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팬데믹발(發) 리스크와 불확실성에는 미국과 전 세계 인구의 상당수에 대한 백신 접종 역량, 우리의 상품과 서비스 수요에 대한 팬데믹의 장기적인 영향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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