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는 여전히 대한민국에서 존경받는 직업이다. 하지만 개원만 하면 가족의 생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는 끝났다. 특히 1차 의료기관인 동네 병원의 경영 상황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개업 대비 폐업 비율은 72.2%였다. 요양기관은 종합병원과 병원, 요양병원, 의원 등으로 나뉘는데 의원은 매달 압도적으로 많은 수치의 개업과 폐업을 기록하고 있다.
진료는 잘 보지만 경영은 상대적으로 잘하지 못하는 동네 병원을 위해 메디컬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 있다. 바로 ‘인사랑컨설팅’이다.
올해로 20년을 맞은 인사랑컨설팅은 의사들이 병원을 처음 개원할 때 필요한 다양한 병원컨설팅부터 병원 전문인력을 위한 아카데미, 병원 홍보 및 마케팅, 해외의료관광 컨설팅 등 메디컬과 관련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
서울 강남구 패스트파이브 강남 3호점에서 만난 서은경 인사랑컨설팅 대표는 “처음엔 2차 병원, 종합병원이 주요 컨설팅 대상이었지만 지금은 동네 병ㆍ의원을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전국 200여 개에 달하는 병원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했고, 추가로 3500여 곳의 병ㆍ의원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 확장을 지속할 수 있었던 배경은 컨설팅을 진행한 병ㆍ의원의 매출 변화가 가시화되면서 입소문을 탔기 때문이다.
실제 컨설팅을 진행한 A 한의원은 컨설팅을 진행한 8개월 만에 매출이 월 5300만 원에서 월 8500만 원으로, B 병원도 8개월 만에 월 5600만 원에서 월 9000만 원으로 상승했다.
병원 원장부터 간호사, 매니저 등에 대한 인사랑컨설팅의 교육 아카데미는 최근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K-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공급기업으로 선정됐다. 또 ‘병원컨설팅진단시스템’ 특허를 출원했고, 병원 채용진단시스템도 출원을 진행 중이다. 게다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인증한 기업부설 연구소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서 대표에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오히려 위기가 아닌 기회가 됐다. 병원에 대한 경영 컨설팅부터 원장, 간호사, 매니저, 코디네이터 등 병원 내 인력에 대한 교육을 모두 온라인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콘텐츠와 시스템을 미리 갖춰놨기 때문이다.
민간자격증이지만 일선 병원들이 모두 인정해주는 병원 코디네이터 자격증도 온라인 교육을 통해서 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도 마쳤다. 특히 에듀테크를 활용한 이 같은 병원 관련 온라인 교육은 국내를 넘어 의료 시스템이나 인력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국가들로 수출도 가능하다.
서 대표는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을 중심으로 의료 인력 수출, 병원 시스템 수출, 인력 교육 등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사 전용 몰도 계획하고 있다. 일명 ‘닥터몰’이다.
서 대표는 “병원에서 필요한 의료 관련 물품과 기기는 물론이고 심지어 판촉물, 인쇄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한 곳에서 구매할 수 있는 의사 전용 몰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라며 “개원의 모든 것, 병원의 모든 것, 병원 운영의 모든 것을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