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곽도 10억…‘집값 고점’ 경고에도 아파트값 상승 랠리

입력 2021-08-08 13:34 수정 2021-08-0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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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강해진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

정부의 잇단 집값 고점 경고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거래가 됐다 하면 신고가가 속출하는 등 집값 불안이 심화하고 있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0.2% 올라 2019년 12월 셋째 주(0.2%) 이후 처음으로 0.2%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권 주요 아파트 단지 가격이 오르자 재건축 단지나 외곽의 중저가 아파트값도 따라 오르면서 가격 ‘키 맞추기’를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노원구 중계동 한화꿈에그린 전용면적 84㎡형은 지난달 12일 10억 원에 팔리며 처음으로 거래가격이 10억 원 이상으로 올라섰다. 상계동 상계주공4단지 전용 49㎡형은 지난달 17일 7억5000만 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새로 썼다.

도봉구 창동 북한산아이파크5차 전용 84㎡형은 작년만 하더라도 매매 시세가 9억 원을 넘지 않았으나 올해 2월 9억 원에 신고가 거래된 이후 지난달 10일 11억8000만 원에 팔렸다. 역대 최고가 거래다.

정부는 7월 마지막 주까지 서울 아파트값이 11주 연속 0.1%대 상승률을 이어가는 등 과열 양상이 지속하자 지난달 28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직접 나서서 집값이 고점 수준이라며 추격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발표 직후 조사에서 오히려 집값 상승률이 0.2%대로 올라선 것이다.

▲정부의 잇단 집값 고점 경고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한 부동산중개업소 벽에 붙은 아파트 매물 시세표 앞으로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잇단 집값 고점 경고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한 부동산중개업소 벽에 붙은 아파트 매물 시세표 앞으로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정부의 고점 경고 직전인 7월 마지막 주 107.6에서 지난주 107.9로 오히려 높아졌다. 이는 3월 첫째 주(108.5)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매매수급지수는 한국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고,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의미다. 기준선인 100을 넘어 높아질수록 매수심리가 강하다는 것을 뜻한다.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는 대규모 주택 공급 계획이 담긴 2·4 대책 발표 이후 다소 진정되면서 4월 첫째 주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 밑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한 주 만에 반등한 뒤 이번 주까지 17주 연속 기준선을 웃돌고 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서울에 공급 물량은 부족하고 가격은 치솟은 탓에 외곽 중저가 단지로 수요가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여기에 전셋값까지 뛰면서 아파트값을 밀어 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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