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 사면 ‘주식’ㆍ음료 사면 ‘명품백’ 준다? 이마트24, 공격 마케팅

입력 2021-08-10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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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까지 파우치 음료 구매시 추첨 통해 샤넬 핸드백 경품 이벤트
지난달 선보인 '주식 도시락', 1차 이어 2차 물량도 폭발적 반응
올 상반기 점포수 5500개…외형 확장ㆍ실적 개선하며 '톱3' 진입 노려

이마트24가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증권사와 손잡고 '편의점 도시락 구매 시 주식 랜덤 증정' 이벤트를 여는가 하면 이번엔 음료 구입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샤넬' 명품백을 증정하기로 했다.

일시적인 이벤트성 마케팅뿐만이 아니다. '이마트24=와인'을 구호로 외치며 주류 마케팅에 힘을 싣는가 하면 최근엔 자사 무라벨 생수 출시로 친환경 캠페인에 나서며 ESG 경영에도 박차를 가한다.

이처럼 이마트24가 이색 마케팅에 주력하는 이유는 상반기 '외형 확대' 목표를 이룬만큼 하반기엔 '인지도 확보'에 주력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24는 상반기 기준 5509개의 점포수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말(5165개)과 비교했을 때 6.6%(334개) 늘어난 수치로 세븐일레븐의 점포 신장률(3.4%)을 웃돈다. CU와 GS25는 점포 수를 비공개로 전환했는데, 신장률은 이마트24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사진제공=이마트24)
(사진제공=이마트24)

이마트24는 컵얼음에 부어 마시는 파우치 음료를 구매하면서 모바일 앱 통합바코드를 스캔하면 앱 이벤트 페이지에 스탬프가 생성되도록 했으며, 이 스탬프를 5개 모으면 자동으로 응모되는 명품백 경품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파우치 음료 1개당 스탬프 1개가 생성되며, 한 번에 5개 구매 시에도 스탬프가 5개 생성된다.

이마트24는 이달 말 이벤트 종료 후 응모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명품백과 지갑을 선물한다. 1등에게는 샤넬 ‘보이 샤넬 플랩백’(1명), 2등은 구찌 ‘패들락 미니백’(3명), 3등은 프라다 ‘패디드 미디어 클러치’(5명), 4등 보테가베네타 ‘3단 폴더형 지갑’(10명), 5등 스타벅스 모바일상품권 1만원권 (100명)을 경품으로 제공한다. 당첨자는 9월 7일 발표한다.

이마트24는 "명품백 등을 경품으로 내건 것은 편의점 주요 고객인 20~40대의 명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명품 구매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제공=이마트24)
(사진제공=이마트24)

지난달 선보인 '주식 도시락' 마케팅도 히트를 쳤다. 이마트24는 지난달 하나금융투자와 손잡고 4900원에 '주식 도시락'을 내놓았다. 이 도시락엔 네이버,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등 10개 기업의 주식 중 1주를 받을 수 있는 쿠폰이 랜덤으로 동봉돼 있다.

고객은 도시락을 구매하고, 동봉된 쿠폰 QR코드를 통해 하나금융투자에 신규로 가입하면 랜덤으로 주식 1주를 받을 수 있다. 폭발적인 고객 반응으로 3일 만에 준비한 수량인 2만 주가 완판되자 이마트24는 추가로 가맹점 발주를 받아 주식을 2만 주 더 늘려 2차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날 기준 2차 물량 역시 대부분 판매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사진제공=이마트24)
(사진제공=이마트24)

'와인=이마트24'를 구호로 한 와인 마케팅의 키워드도 '차별화'다. 이마트24는 상품 구색을 확대한 주류특화매장 운영, 매월 추천 와인을 할인 판매하는 ‘이달의 와인’, 앱으로 주문하고 매장에서 픽업하는 ‘O2O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2018년 11월 시작한 주류특화매장은 현재 전체 점포의 절반 수준인 2400여 개에 달한다. 와인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는 소비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전국 3000점까지 늘렸다. 와인 바이어가 매월 와인을 추천해주는 ‘이달의 와인’은 이마트24의 대표적인 행사로 자리잡았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와인 판매량은 143만 병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한 해 동안 판매된 173만 병의 80%에 달하는 수량이다. 하루 7900병, 1시간 329병, 1분에 5.5병꼴로 팔린 셈이다.

이마트24는 차별화 마케팅을 바탕으로 업계 톱3(CUㆍGS25ㆍ세븐일레븐) 추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7년 2652개 였던 이마트24 점포는 올해 상반기 기준 5509개까지 늘리며 코로나 시대 사업 환경 악화에도 덩치를 불리는 데 성공했다.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1분기 전년 대비 19.4% 늘어난 423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영업적자폭은 80억 원에서 53억 원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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