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에 따른 변화를 실생활에서 가장 먼저 그려볼 수 있는 부분은 자동차다. 탄소중립위원회의 탄소중립 시나리오에 따르면 2050년까지 전기·수소차 보급은 최소 76%에서 최대 97%에 이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자동차 등록 대수는 2437만 대다. 2050년까지 국내 자동차 규모가 현재 수준으로 유지된다고 가정할 때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전기·수소차 규모를 최대 2360만 대까지 늘려야 한다.
우선 올해는 지난해 말 기준 14만여 대인 전기·수소차가 30만 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충전 인프라는 올해 안에 수소충전소 180기 이상을 구축하고, 전기차 충전기 또한 급속 1만2000기, 완속 8만4000기가 확보된다.
재생에너지 확대도 빼놓을 수 없다. 2050년이 되면 석탄발전소는 전국에 7기가 남거나 아니면 이들도 모두 없어질 예정이다. 이 자리는 태양광과 풍력, 지열 등 재생에너지가 대체하게 된다. 태양광 발전을 위한 패널을 비롯해 거대한 풍력발전기를 전국 곳곳에서 쉽게 찾아보는 시대가 도래한다.
농·어업도 온실가스 배출 저감의 중요한 부분이다. 국내 농업 분야에서는 벼 재배 600만 톤, 농경지 토양 580만 톤, 가축 장내 발효 440만 톤, 가축분뇨 420만 톤 등 매년 2040만 톤의 온실가스가 나온다. 국가 전체 연간 배출분의 2.9% 수준으로, 사육두수가 증가한 축산 분야의 배출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2050년까지 농수축산 온실가스 배출량 목표는 최대 1540만 톤으로 약 40%를 줄여야 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자원이 필요한 육류 소비 감소가 동반돼야 한다.
미국 소설가 조너선 사프란 포어는 저서 ‘우리가 날씨다’에서 “만약 전 세계의 소들을 하나의 국가로 친다면, 중국·미국에 이어 온실가스 배출이 세 번째로 많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러한 문제의식이 확산하면서 채식 식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대체육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보스턴 컨설팅그룹은 세계 대체식품 시장은 2035년까지 29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