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국내 증시 키워드는 #삼성전자 #카카오뱅크 등이다.
개인 투자자(개미)들이 올해 가장 많이 사들였던 삼성전자를 8월 들어 2조 원 가까이 내다팔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이후 부진한 주가에 개인 투자자들이 ‘8만전자’를 회복하자 일부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개인 투자자는 삼성전자를 우선주 포함해 1조9300억 원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해 말 이후 지난 6일까지 코스피 지수가 13.81% 상승하는 동안 삼성전자 주가는 0.62% 상승하는 데 그쳤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12조6000억 원으로 반도체 초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 17조5700억 원 이후 11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음에도 주가는 이에 부응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다만 이달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하는 등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 영향으로 분석된다.
업황 여건도 긍정적으로 보인다. 월간 기준 역대 최고치를 달성한 7월 수출에서 반도체는 7월 역대 수출액 1위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실적 전망치도 꾸준히 상향 조정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추정한 연결 기준 올해 예상 연간 영업이익은 42조1642억 원으로 석달전 보다 10.22% 증가했다.
내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도 3개월 전과 비교해 2.60% 상향 조정된 63조3593억 원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뱅크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지난 6일 상한가에 거래를 마쳤다. ‘따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에는 실패했지만 장중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KB증권을 제치고 금융 대장주 자리를 꿰찼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시초가(5만3700원) 대비 1만6100원(29.98%) 상승한 6만9800원에 마감했다.
이는 공모가(3만9000원) 기준으로 78.97% 상승한 것으로, 시가총액은 33조1620억 원에 육박했다. 단숨에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1위(삼성전자우 제외)에 오른 셈이다.
고평가 논란에 시달리던 카카오뱅크는 보란 듯이 세간의 우려를 깼다. 예상과 달리 외국인과 기관은 카카오뱅크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쳐 제일 많이 사들였다.
카카오뱅크는 고평가 논란을 극복하고 ‘장밋빛’ 길만 걸을까. 일단 목표주가 기준으로 현 주가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카카오뱅크 상장 전날인 지난 5일 교보증권은 카카오뱅크에 대해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투자의견은 ‘매수’였지만 목표주가는 4만5000원으로 현 주가보다 35.53%나 낮은 가격이다. 리포트에서 카카오뱅크의 성장성과 확장성이 기대된다고 했지만 교보증권이 산정한 밸류에이션(평가 가치)보다 현 주가 수준이 월등히 높은 상황이다.
앞서 BNK투자증권도 카카오뱅크 일반 공모 청약 첫날 ‘매도’ 리포트를 내고 목표주가 2만4000원을 제시했다. 현 주가 대비 3분의 1토막 수준이다. 현재 이 리포트는 증권사의 리포트 열람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프앤가이드에서는 삭제된 상태다. 다만 BNK투자증권 홈페이지에서는 열람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