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초기 익숙한 시장인 중국과 한국 노릴 계획
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르노는 길리와 하이브리드 자동차 합작 회사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사는 성명을 통해 사업 초기 중국과 한국 시장을 공략한다고 밝혔다. 이후 단계적으로 아시아 시장으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르노와 길리는 “신에너지 자동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국에서 양사는 르노 브랜드의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르노삼성이 20년 넘게 경험을 쌓은 한국에선 에너지효율 차량 플랫폼을 통한 현지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르노는 지난해 전 세계에 290만 대 이상의 차량을 판매했다. 앞서 또 다른 중국 업체인 둥펑과 벤처 사업을 시작했지만, 저조한 실적에 지난해 협업을 중단했다. 로이터통신은 “길리와의 협업은 르노가 중국에서 입지를 다시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길리 이전에 파트너십을 맺은 닛산과의 향후 관계 설정과 구체적인 공장 신설 계획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길리는 지난해 자사가 보유한 볼보 66만 대를 포함해 총 210만 대 이상을 판매했다. 길리는 독일 자동차 업체 다임러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선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신에너지 자동차 경쟁이 시작됐다. 중국 신에너지 차량 판매량은 지난 3년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5% 수준에 머물다가 올해 상반기 10% 안팎까지 성장했다. 최근 테슬라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중국 대표 전기차 제조업체 BYD는 지난달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전체 차량 판매에서 전기차 비중을 20%까지 늘릴 계획이다. 당국 요청에 니오와 샤오펑 등 중국 전기차 업체들과 미국 테슬라가 신형 모델을 꾸준히 출시하며 중국 소비자 잡기에 나선 상황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합의는 르노가 지난해 벤처 투자를 중단한 후 선보이는 첫 빅딜”이라며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이른바 신에너지 자동차의 판매는 지난해 중반 이후 중국에서 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