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고 탈 많았던 대우조선 매각이 결국 무산됐다.
산업은행은 21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한화와의 대우조선해양 매각 협상을 종결하고 3000억원의 이행보증금을 몰취하기로 했다.
대우조선 매각추진위원회는 한화측이 납득할 만한 추가적인 자금조달 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은 데다 현실성이 떨어지는 분할인수 방안을 고집하고 있어 협상 결렬을 최종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 관계자는 "협상 과정에서 서로의 입장 차이를 결국 좁이지 못했다"고 전했다.
산은은 매각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양해각서(MOU)에 따라 이행보증금 3000억원을 몰취할 방침이다. 만일 한화측이 이행보증금 몰취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경우 이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하지만 한화측은 매각 협상이 무산된 것에 대해서는 수용하더라도 이행보증금 3000억원을 몰취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환 소송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산은과 한화측은 지난해 11월14일 대우조선 매각 관련 MOU를 체결했으나 한화측이 자금시장 악화로 인한 인수대급 분납 등 인수조건 변경을 요구하면서 협상이 차질을 빚어 왔다.
이후 인수대금 납부를 두고 다양한 방안에 제시됐지만 특혜 시비까지 결부되면서 결국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결국 매각협상이 무산되기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 매각은 장기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산은은 일단 시장 상황을 봐가면서 일정 기간이 후에 재매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산은 관계자는 "현재 금융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향후 시장 상황을 봐가면서 적절한 시기에 매각을 재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한화와의 대우조선 매각 협상 최종 결과와 향후 매각 계획 등에 대해 22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