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는 10일 고양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관내에서 버려지는 생활 속 폐섬유류들을 원료로 활용해 친환경 플라스틱(PET) 생산에 활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폐섬유류란 의류제품 외에 가구나 인테리어 등 생활용품에서 버려지는 화학섬유로 만든 제품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해 12월 고양시 일부 공동주택을 선별해 폐섬유류 배출량 조사와 재생공법 원료로서 적합도를 조사했고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고양시 모든 지역을 대상으로 발생량 조사와 자료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전국에서 발생하는 생활 섬유 폐기물들은 대부분 재활용 가능 품목에서 제외돼 전량 소각되거나 매립되고 있다.
재생 PET는 원유로부터 제조되는 기존 페트보다 에너지 소모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약 30~40% 줄일 수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경영의 하나로 최근 주목받는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친환경 페트 재생기술 개발에 주력해 왔다.
기존 열처리를 통한 기계적 재활용 공법은 원료인 폐기물에 포함된 불순물을 없애는 데 한계가 있어 재활용이 가능한 폐기물의 종류가 제한적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화학적 재생 공법은 폐기물의 종류나 오염도와 상관없이 고순도 원료를 추출할 수 있다. 2025년부터는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해 재활용 페트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친환경 사업의 비중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성수 코오롱미래기술원 원장은 "플라스틱 폐기물 재생기술 개발 및 사업화 분야는 코오롱인더스트가 오랜 시간 책임감을 느끼고 환경보호와 사업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해온 분야"라며 "이번 고양시와의 협업을 시작으로 전국 지자체로 공급처를 늘려 친환경 폐플라스틱 재생 사업을 확대하고 국내 및 글로벌 파트너들과 여러모로 협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