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가석방 효과 없나…삼성전자 등 그룹주 주가 영향은 제한적

입력 2021-08-10 13:36 수정 2021-08-10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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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15 광복절을 맞아 가석방이 결정되면서 삼성전자 등 삼성관련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의 가석방 이벤트가 삼성그룹주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그가 구속됐을 때도 주가가 크게 변동이 없었던 만큼 가석방 소식이 호재가 될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 34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200원(-1.47%) 하락한 8만300원에 거래 중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주가가 이 부회장 가석방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된 상태에서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 부회장의 가석방 심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이달 들어(2일~9일) 3.8% 상승했다.

이어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지주회사격인 삼성물산(-1.75%), 삼성생명(-0.52%), 삼성중공업(-3.49%), 삼성전기(-1.83%), 삼성카드(-0.43%) 등도 하락세다.

특히 이 부회장이 수감돼 있는 동안 글로벌 시장 환경은 급변했다. 특히 대만 기업 TSMC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시장 절반을 석권하며 삼성전자의 턱 밑까지 바짝 추격한 상태다.

전날 이 부회장이 가석방되며 삼성전자를 비롯한 그룹 계열사 전반에 변화의 바람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정상적인 경영활동 제약과 불확실성 역시 여전한 상태다.

사면은 형 집행 면제와 함께 유죄선고의 효력이 상실되지만 가석방은 형기 만료 전 조건부 석방이기 때문에 법무부의 보호관찰과 특별경제범죄가중처벌법에 따른 5년간 취업제한, 거주지 제한 등을 받는다. 뿐만 아니라 해외 출국 시에도 법무부에 출국 사유를 보고하고 승인을 얻어야 한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룹 전반적으로 총수의 경영권 공백에 따른 컨트롤 타워 부재와 M&A 및 대규모 투자 등의 의사 결정 지연의 불확실성 해소가 기대된다”며 “삼성물산 중심의 지배구조 공고화는 물론 상속세 마련 과정에서 물산을 포함한 기타 관계사들의 주주 친화 정책 강화는 필연적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대규모 투자 집행 등의 빠른 의사 결정이 절실했던 반도체 부문의 투자들이 속도를 낼 전망”이라며 “점진적으로 논의될 SDS, 금융 등 추가적인 개편도 논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 부회장의 가석방 여부보다는 업황 우려가 더 크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현물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그런 부분 때문에 펀더멘털 측면에서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며 “당장 실적은 좋지만 고정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내년 상반기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주 수급 이슈로 외국인들이 사서 조금 올랐지만, 박스권을 벗어나서 상승 추세가 강하게 이어지기는 역부족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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