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LG유플러스, 스포티파이와 독점 제휴…음원 마케팅으로 ‘찐팬’ 만들기

입력 2021-08-10 14:57 수정 2021-08-1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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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파이, 더딘 국내 시장 공략에 반전 계기 마련…양사 이해관계 맞아떨어져

▲LG유플러스 모델이 스포티파이 서비스를 알리는 있다. 사진제공=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모델이 스포티파이 서비스를 알리는 있다. 사진제공=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와 독점 제휴를 맺고 5GㆍLTE 요금제 이용 가입자에게 스포티파이 프리미엄을 무상 제공한다. LGU+는 SK텔레콤, KT 등 경쟁사와 달리 직접 운영하는 음원 플랫폼이 없어 이를 연계한 마케팅에 한계가 있었다. 스포티파이 역시 음원 공룡이라는 명성이 무색하게 국내 시장에서는 맥을 추지 못했다. 이 때문에 양사의 제휴는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평가된다.

LG유플러스는 스포티파이와 독점 제휴를 체결하고 10일부터 요금제 연계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자사의 5G·LTE 요금제를 이용하는 가입자에게 스포티파이 프리미엄(월 1만900원, 부가세 별도)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고객들은 사용하는 요금제의 월정액이 8만5000원(부가세 포함) 이상이면 6개월간, 미만일 경우 3개월간 서비스를 무료로 쓸 수 있다.

스포티파이는 2008년 출시한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으로 올해 2분기 기준 전 세계 178개국에서 3억6500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고객들은 국내 음원을 포함해 7000만 곡의 음원을 손쉽게 들을 수 있게 된다. 40억 개 이상의 플레이리스트도 강점이다. 스포티파이는 음악 전문팀에서 큐레이션하고 업데이트하는 재생목록뿐만 아니라 이용자 개인이 생성한 플레이리스트 등도 제공한다.

관련 업계에서는 양사의 협업이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한다. LGU+는 경쟁사인 SK텔레콤(플로), KT(지니뮤직)와 다르게 직접 운영하는 음원 플랫폼이 없다. 애초 음원 플랫폼과 연계한 마케팅을 선보이기가 어려웠다. 주요 주주로 있는 지니뮤직에 돈을 들여 마케팅할 수 있겠지만, 경쟁사를 돕는 역효과도 있다.

국내 시장 공략이 지지부진한 스포티파이로서도 협업은 상당한 장점이 있다. 스포티파이는 올해 2월 국내에 진출했으나 멜론과 지니뮤직, 플로 등 토종 음원 플랫폼에 밀려 점유율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LGU+의 통신 가입자 전부는 아니겠지만, 무료 제공 기간 이후 유료 전환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마케팅 기간 무료로 이용하다 익숙해지거나 여러 기능에 반해 정착하는 사례가 많아서다.

LG유플러스와 스포티파이 역시 이러한 의도를 숨기지 않는다.

양사는 “이달부터 공동 마케팅을 펼치며 본격적인 찐 팬 확보에 나선다. 국내 시장에 막 진입한 스포티파이 서비스를 확산시키고, 확보한 빅데이터로 다시 정교한 개인화 콘텐츠를 제공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혜윤 LG유플러스 IMC담당(상무)은 “글로벌 1위 음원 플랫폼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고객들에게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기회를 마련했다. 앞으로도 우리 고객들을 위한 차별화된 혜택을 만들어 나가는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욱 스포티파이 코리아 매니징 디렉터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더 많은 사람에게 스포티파이의 독보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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