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네이버, 카페24와 지분 맞교환…양대 포털 e커머스 시장 ‘대격돌’

입력 2021-08-10 15:31 수정 2021-08-1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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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커머스 시장에서 양대 포털이 맞붙는다.

네이버가 카페24와 1300억 원어치 주식을 주고받으며 전략적 제휴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온라인 커머스 솔루션을 공략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 커머스 확대 전략을 세운 것이다.

카카오는 합병과 플랫폼 강화 전략으로 커머스 시장 공략에 나서며 네이버와 경쟁을 가속한다.

10일 네이버와 카페24는 1371억6453만 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했다. 네이버는 자사주 31만327주를 카페24에 현물 출자한다. 이에 대한 대가로 카페24는 신주 332만1169주를 발행해 거래한다.

이를 통해 네이버가 얻게 되는 카페24 지분은 총 14.99%에 달한다. 주식 취득일은 오는 19일이다.

손잡는 네이버, 중소기업 지원해 글로벌 진출길 모색

카페24는 전자상거래 호스팅 기업으로 쇼핑몰 개설부터 광고ㆍ마케팅, 결제, 물류 등 온라인 쇼핑몰 운영에 필요한 서비스 전반을 제공하고 있다. 1999년 설립해 지난 10년간 매출 증가율을 연평균 20% 수준으로 꾸준히 유지해왔다.

양 사는 급변하는 이커머스 시장 환경 속에서 상호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전략적 제휴를 맺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카페24와 손잡고 커머스 플랫폼 사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노릴 방침이다. 양 사는 △스마트스토어ㆍ브랜드스토어와 카페24를 통해 구축한 자사 쇼핑몰(D2C) 간 연계 강화 △양사의 경쟁력 있는 기술 솔루션, 마케팅 협업 등을 통한 효율적이고 빠른 성장 지원 △글로벌 진출 지원 등을 중심으로 협업하기로 했다.

특히 글로벌 진출에 방점이 찍혔다. 네이버와 카페24는 플랫폼에 발을 들인 중소기업(SME)이 글로벌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라고 했다. 이를 통해 양 사가 세계적인 테크 기반 커머스 기업으로 자리 잡도록 하겠단 것이다.

네이버와 카페24가 손을 잡으면서 세계 시장 진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네이버는 Z홀딩스와 협력해 연내 스마트스토어 솔루션을 일본에 진출시키기로 했다. 또한, 카페24의 경우 2018년 일본, 2020년 베트남·필리핀 등에 플랫폼을 진출시켰고 유럽과 인도, 미국 등 해외로 확장하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양 사는 인수나 매각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네이버 관계자는 “전략적 파트너 관계인만큼 인수가 아닌 상호 지분 교환 방식을 택했다”며 “네이버는 주요주주이지 최대주주 지위를 갖게 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카페24 주주 현황을 보면 창업 멤버인 세 사람의 지분이 가장 많다. 우창균 이사가 10.7%, 이재석 대표이사가 7.8%, 이창훈 이사가 6.9%를 각각 보유한 상태로, 세 사람의 지분을 전부 합하면 25.4%에 달한다. 네이버가 확보한 14.99%로는 경영권 등의 위협을 받을 일이 없다.

이에 대해 카페24 관계자는 “지분 교환을 통해 동맹 관계를 이어가는 경우가 속속 보이는데 그와 같은 흐름”이라며 “동등한 파트너십으로 보는 것이 맞지 인수나 매각은 전혀 아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합병 또 합병…“다양한 경험 집중”

네이버가 온라인 커머스 솔루션과의 전략적 제휴로 몸집을 불리는 한편, 카카오 역시 하반기 확대할 신사업으로 ‘커머스’를 꼽는 모양새다. 올 2분기 커머스를 중심으로 매출 오름세가 이어진 데다 앞으로 성장 가능성도 크게 점쳐지는 만큼 주요 사업 전략으로 내세운 것이다.

올 2분기 카카오의 커머스 분야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늘어났다. 선물하기 등 비대면 거래에 뛰어든 4050 이용자들이 늘어난 데다, 고가 브랜드가 속속 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하며 객단가 역시 높아진 영향이다. 이중 선물하기 거래액은 같은 기간 66%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초에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와 합병했다. 이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방안을 진행 중이다. 카카오 측은 지그재그가 올해 거래액 1조 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70% 성장을 목표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향후 카카오는 커머스 분야에서 다양한 고객 경험에 집중할 계획이다. 다음 달에는 분사했던 카카오커머스와 재합병한다. 이를 통해 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한 많은 기업이 카카오톡 채널을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배재현 카카오 CIO는 “올해 들어 커머스 산업의 지형도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고, 변화된 시장 환경에서 새로운 도약을 위해 또 한 번의 전략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카카오와 카카오머커스를 결합했을 때 커머스의 ‘플랫폼’화가 가속하고 의미 있는 서비스와 성장이 나올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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