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과 만난 비트코인’...AMC, 연내 가상화폐로 영화 결제

입력 2021-08-10 16:08 수정 2021-08-1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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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서 밝혀
매출 4억4470만 달러로 전기, 전년 대비 증가
“AMC 신규 개인투자자들 가상화폐에 매우 열광적”

▲미국 뉴욕 길거리에 3월 5일 AMC 극장 네온사인이 보인다. 뉴욕/AP뉴시스
▲미국 뉴욕 길거리에 3월 5일 AMC 극장 네온사인이 보인다. 뉴욕/AP뉴시스
게임스톱과 함께 대표적인 ‘밈 주식’으로 통하는 AMC엔터테인먼트가 올해 연말까지 가상화폐로 영화 결제를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밈 주식은 기관에 맞선 개인투자자들이 주가를 떠받치는 종목으로, AMC는 이제 가상화폐 투자자들까지 등에 업게 됐다는 평가다.

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AMC는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2분기 매출이 4억4470만 달러(약 5108억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직전 분기 1억4830만 달러와 전년 동기 1890만 달러에 비해 크게 늘었다.

주당 순손실 역시 71센트를 기록해 5.38달러로 치솟았던 지난해보다 대폭 개선됐다.

정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3.36% 상승했던 회사 주가는 실적 소식에 시간 외 거래에서 5.33% 급등했다.

애덤 애론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AMC가 보유한 영화관 체인이 올해 말까지 가상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채택할 수 있도록 IT 시스템을 갖출 것이라고 발표했다.

애론 CEO는 “AMC의 대규모 신규 개인 투자자들은 가상화폐에 매우 열광적”이라고 도입 이유를 밝히면서 동시에 “본인은 과거 스팩(특수목적인수회사) 이사회에서 잠시 근무하면서 가상화폐에 대해 배운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관 체인은 애플페이와 구글페이도 허용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MC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1500% 가까이 상승했다. 한때 기관 투자자들의 공매도 타깃이 됐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집단으로 방어한 덕분에 상승분 전부를 반납하진 않았다. 고점(62.55달러)에 비해 낮은 가격이지만, 2달러 선이던 연초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와 함께 AMC는 이동제한 완화로 6월 말 현재 극장 350곳 중 335곳의 운영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2분기 극장을 찾은 관객 수는 2200만 명으로, 1분기 700만 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다만 역대 최대였던 2019년 2분기의 9700만 명에 비하면 여전히 부족하다. 애론 CEO는 “팬데믹의 여정은 끝나지 않았고 우린 아직 숲을 벗어나지 못했다”면서도 “우린 터널 끝에서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3만 달러를 밑돌았던 비트코인도 이날 4만6000달러 선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보였다.

CNBC는 “비트코인은 미 상원의 초당적 인프라 패키지에 가상화폐 논의가 포함될 것이라는 낙관론 속에 최근 급등했다”며 “이번 AMC의 발표는 고위험 투기자산인 비트코인과 밈 주식 간 결합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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