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전웅태 인터뷰 논란…"경기는 다 못봤고, 중학교 운동회 느낌"

입력 2021-08-1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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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어준이 국내 근대5종 종목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전웅태 선수를 인터뷰하면서 무례한 태도로 일관해 논란이 되고 있다.

10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는 근대 5종 남자 개인전에서 3위에 올라 동메달을 획득한 전웅태가 전화인터뷰로 출연했다. 전웅태와 전화가 연결되자 김어준은 대뜸 "경기 전체를 보진 못했고요. (웃음) 메달 따시는 건 봤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어준은 "다섯 종목을 따로따로 국내대회에 나간다면 예선통과는 되느냐"고 물었다. 전웅태는 "고등학생 이상은 되는 것 같지만, 실력 가늠이 잘 안 된다"고 답했고, 김어준은 "그 종목에 전문선수 고등학생 이상은 되느냐"고 따져 물었다. 전웅태는 다소 낮은 톤으로 "네"라고 답했다.

김어준은 이어 "일반인은 고등학생이 뭡니까, 중학생도 못 이기죠. 그런데 고등학생 수준은 된다?"라고 반문하며 폭소를 쏟아냈고, 전웅태는 재차 "고등학생은 이길 것 같은데, 한 번도 해본 적 없어서 모르겠다"고 침착하게 답했다.

그 뒤 김어준은 "사격과 육상을 같이하죠? 이번 올림픽에선 못 보고 지난 중계에서 봤는데 굉장히 이상하더라"며 "뛰다가 사격하고 또 뛰고 또 사격하고 몇번이나 하더라"고 물었다.

이에 전웅태는 "힘들고 어질어질한 종목"이라며, 경기 방법을 설명했고, 김어준은 "뭔가 중학교 운동회 같은 느낌이다. 빨리 뛰어가서 뭘 집어가지고 쏘고, 또 뛰어가고. 선수들이 엉키고 그러잖아요"라고 말했다.

김어준의 무례한 질문은 계속됐다. 김어준은 "가장 자신 있는 종목이 무엇이냐"고 물었고, 전웅태는 "(경기 성적상) 항상 상위권에 랭크되고, 근대5종의 꽃 (이라 불리는) 레이저런"이라고 답했다.

이를 들은 김어준은 "맨 마지막에 있는?"이라 물은 뒤 "이게 제일 이상하다"고 말했다. 전웅태는 "이상한거 좋아한다"고 대꾸했다. 김어준은 아랑곳않고 "학교에서 운동회하는 느낌이다. 막 달려가서 뭘 주워서 쏘고 또 달려가고. 이게 가장 어렵군요?"라고 물었고, 전웅태는 "개인적으로 제일 맘에든다"고 답했다.

인터뷰 마무리마저 당황스러웠다. 김어준은 전웅태를 스튜디오에 초대하고 싶다고 말한 뒤 "스튜디오에 (다른 출연자) 두 사람이 있기 때문에, 이분들한테 말을 좀 걸어야하거든요? 오늘 여기까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급히 마무리했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방송을 들은 누리꾼들은 방송 내내 무례한 모습을 보인 김어준에 "인터뷰어로서의 기본 자질도 못갖췄다" "기껏 선수를 불러놓고 부적절한 태도가 이어졌다" "인터뷰 태도도 엉망이고, 예의가 없다" "시간 때우기로 초대한 것이냐" 등 의견이 줄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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