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따상’ 잇딴 실패에 ‘똘똘한’ 중소형 공모주에 몰리는 투자자

입력 2021-08-11 13:09 수정 2021-08-1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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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개(IPO) 흥행에 실패한 크래프톤의 상장 첫 날 주가가 공모가를 밑돈 가운데 ‘대어는 곧 따상(시초가를 공모가 2배 형성 후 상한가)’이라는 공식보다는 ‘똘똘한’ 중소형 공모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SK바이오팜이 대형 공모주로서 첫 ‘따상상상’에 성공하고, 카카오게임즈 역시 ‘따상상’에 성공하며 대어는 청약 뿐 아니라 상장 후 주가흐름에서도 무조건 성공한다는 공식이 생겼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기대를 모았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상장 첫 날부터 약세를 보였고 하반기 최대어이자 역대 2위 규모의 공모주였던 크래프톤 역시 시들한 모습을 보이자 대어 보다는 똘똘한 중소형 공모주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11일 이투데이 취재에 따르면 지난 9일~10일 롯데렌탈, 아주스틸, 브레인즈컴퍼니 등 총 3곳의 청약이 진행됐다.

특히 롯데렌탈은 국내 렌터카 업계 1위로 시가총액 2조 원 수준의 대어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결과를 보면 아주스틸은 경쟁률 1419.73대 1을 기록해 증거금으로 약 22조3089억 원, 브레인즈컴퍼니는 경쟁률 1190.39대 1을 기록해 증거금 2조2320억 원을 모았다. 롯데렌탈의 통합 경쟁률이 65.81대 1에 그친 것에 비하면 높은 수치다. 롯데렌탈의 증거금은 8조4001억 원 수준으로 아주스틸에는 미치지 못했다.

아주스틸과 브레인즈컴퍼니는 수요예측에서도 롯데렌탈보다 양호한 결과를 얻었다. 아주스틸의 수요예측에는 기관 1428곳이 참여, 경쟁률이 1776.90대 1에 달했다. 이에 공모가를 희망밴드(1만2700~1만5100원) 최상단인 1만5100원으로 결정했다. 브레인즈컴퍼니는 경쟁률이 1428.80대 1을 기록, 공모가가 희망밴드(2만~2만2500원) 상단을 뛰어넘은 2만5000원으로 정해졌다.

규모가 롯데렌탈보다는 작지만,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는게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지난주 진행된 크래프톤과 원티드랩 청약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 2~3일 진행된 청약에서 크래프톤은 ‘게임 최대어’라는 이름값에 무색한 경쟁률 7.79대 1, 증거금 5조358억 원에 그쳤다. 하지만 원티드랩은 경쟁률 1731대 1을 기록하며 증거금을 5조5291억 원이나 모아 크래프톤을 앞질렀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심한 초대형 IPO 대신 알짜 기업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며 “초대형 IPO로 인해 시장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중소형 알짜 기업들이 조명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주식시장 자체가 좋지 않은 데다 금리 상승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공모주 실패 사례가 잦아졌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향후 공모주 투자에 신중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만 역대급 시총 규모를 갖춘 LG에너지솔루션 IPO가 남아 있기 때문에 공모주에 대한 관심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업가치가 100조 원까지 전망되는 LG에너지솔루션은 10~11월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다른 하반기 IPO 대어로 꼽히는 현대중공업도 지난 9일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하는 등 다음 달 상장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총 공모주식은 1800만 주, 1주당 희망공모가액은 5만2000~6만 원이다. 공모 자금이 최대 1조8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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