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 확진 역대 최다 2223명, 아직 정점 안왔다

입력 2021-08-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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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2000명을 넘었다. 작년 1월 20일 국내에서 첫 환자가 나온 이후 1년 6개월여 만에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1일(0시 기준) 확진자가 2223명 늘어 누적 21만6206명이라고 밝혔다. 하루 확진자는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한 7월 7일(1212명) 이후 36일 연속 네 자릿수 증가세다.

지역발생이 2145명, 해외유입 78명이다. 지역발생 가운데 서울(650명)·경기(648명)·인천(107명) 등 수도권이 1405명(65.5%), 비수도권 740명(34.5%)이다. 수도권은 코로나 사태 이후, 비수도권은 지난해 2∼3월 대구·경북의 대유행 이후 가장 많다.

3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다중이용시설 이용 제한 등 거리두기 4단계의 최고 강도 방역조치에도 전국에서 무섭게 번지고 있다. 사업장, 실내체육시설, 교회, 요양병원 등에서의 집단감염도 잇따른다. 특히 국내에서도 전파력이 강한 델타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률 70%를 넘는 우세종으로 자리잡으면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여름 휴가철에 이어 광복절 연휴의 인구이동 증가, 초중고교 개학 등으로 앞으로 확산세가 더 심각해질 것이란 우려도 크다.

4차 대유행의 정점이 언제인지 짐작할 수 없고 통제도 되지 않는 최악의 상황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집단면역의 관건인 백신접종은 지지부진하고 물량 수급도 불안하다. 지난 2월말 백신접종이 시작된 이후 10일까지 1차 접종자는 모두 2163만5000여 명으로 아직 접종률이 전체 인구의 42.1%에 그친다. 2차 접종까지 마친 인구는 겨우 15% 남짓한 수준으로 세계 평균에도 못 미친다. 정부는 추석 전 3600만 명에 대한 1차 접종을 장담하고 있지만 달성이 불투명하다. 11월 집단면역 목표도 멀어지고 있다.

여기에 백신공급 계획이 계속 틀어지면서 접종일정도 꼬이고 있다. 당초 정부는 1억9300만 회분의 백신을 확보했다고 강조했지만 지금까지 도입된 물량은 3000만 회분도 안 된다. 게다가 주력으로 삼았던 모더나 백신이 8월 850만 회분 들어오기로 돼 있었으나 절반 이하로 줄었다. 정부는 ‘백신 돌려막기’와 1·2차 접종간격을 늘리는 땜질 대응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런 식의 접종에 대한 백신효과의 의구심이 크다.

어떻게든 코로나 확산세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국민 모두의 자발적 위생 강화와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 백신접종률을 높이는 것 말고 달리 대책이 없다. 국민들의 불편과 고통이 한계에 이르렀음에도 더 참고 견디는 수밖에 없다. 백신정책 실패로 완전히 신뢰 잃은 정부의 무능이 가장 큰 문제다.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다.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백신 가뭄부터 해소하는 것이 급선무다. 그게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정부의 존재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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