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주요 금융기관들의 우리나라 경제전망치를 속속 하향 수정하고 있어 생각보다 경기침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해외 금융기관인 골드만삭스, HSBC, 노무라증권을 비롯해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이 국내 경제전망치를 대폭 하향조정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경우 지난 21일 올해 한국 경제가 0.7%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1월 3.3%의 경제성장을 예상한 것을 비교했을때 큰 폭으로 하향조정한 것이다.
골드만삭스도 지난 13일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8%에서 -1%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최근 국내 수출이 급감하고 있으며 회복 전망도 미약하다는 것.
이와 함께 HSBC 역시 기존 2.0%에서 -0.6%로 수정했으며 노무라증권도 1.3%에서 -2.0%로 국내 경제성장률을 하향조조정했다. 국내 증권사인 신영증권도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침체 속도와 폭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커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7%에서 0.6%로 내렸다.
이밖에도 금융연구원은 3.4%에서 1.7%로, LG경제연구원은 3.8%에서 1.8%로 내렸다.
이처럼 국내외 주요 금융기관들의 국내 경제성장률을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하는 것은 글로벌 경기가 예상보다 크게 하락하고 있다는데서 기인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전이되면서 세계경제의 침체 폭이 예상보다 커지고 있고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성장률도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의 금융위기가 재차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시스템의 혼란이 국내 금융업계와 기업, 가계 등에 파급효과가 안좋게 나타나고 있다.
아울러 국내 경기 구조가 70% 이상 수출을 하는 해외 연동형 시스템으로 이뤄지다 보니 글로벌 경기침체가 가속될 수록 국내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LIG투자증권 서정광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경기침체가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수출경기 둔화가 경제상황에 악영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설비투자 부진, 고용악화, 가계소비 둔화, 내수침체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반적으로 경제전망은 우상향적이었으나 세계경제 상황이 악화됨으로써 각 연구소들이 비관적으로 몰고가고 있다"며 "이는 대내외적 경기흐름이 불확실하다는데서 비롯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 팀장은 "세계경제 전망 주요기관들의 경제전망 하향폭이 상당히 큰 가운데 경기침체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상반기까지 지속적으로 수정이 반복될 수도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