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뉴욕증시, 물가지표 안도감에...다우·S&P, 또 사상 최고

입력 2021-08-12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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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근원 CPI 전월비 0.3% 상승...시장 전망 밑돌아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주장에 힘 실려

▲뉴욕증권거래소(NYSE). 뉴욕/AP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NYSE). 뉴욕/AP뉴시스

뉴욕증시는 11일(현지시간)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오르지 않았다는 평가와 함께 안도감이 형성됐지만, 지수별로 엇갈리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0.30포인트(0.62%) 상승한 3만5484.97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0.95포인트(0.25%) 오른 4447.7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2.95포인트(0.16%) 하락한 1만4765.1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 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대형기술주 약세로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날 시장의 관심은 물가지표에 쏠려있었다.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서둘러 긴축 모드에 돌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5% 상승,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기준으로는 5.4%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전월 대비 0.5% 상승, 전년 대비 5.3% 상승)를 소폭 웃도는 것이긴 하나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시장이 주목한 것은 근원 CPI였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7월 근원 CPI는 전월보다 0.3% 상승하고, 전년 대비로는 4.3% 올랐다. 이는 시장 전망치(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4.4%)를 밑도는 것이다. 지난 6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로는 0.9% 오르고, 전년 대비 기준으로는 4.5% 상승했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이 월가의 전망치보다 둔화한 상승률을 나타내며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특히 6월 10% 넘게 급등해 우려를 샀던 중고차 가격이 7월에는 0.2%에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트레이드파이낸셜의 마이크 로웬거트 투자전략부문 이사는 "최근 물가 상승세가 일시적이고 경제 재개방으로 인한 상승세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속도라는 게 확인된 것은 고무적"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이 뜨겁지만, 투자자들은 이미 그것을 가격에 반영했다"고 지적했다.

미 상원이 전날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안을 승인한 것도 전날에 이어 이날도 주식시장에 훈풍을 불어넣는 요소가 됐다. 미 상원은 이날에는 3조5000억 달러 규모의 기후 변화 및 보육 관련 투자안을 처리하기 위한 예산 결의안을 가결했다. 예산 결의안은 민주당이 자력으로 공화당의 지지 없이 법안을 가결하기 위한 '예산조정' 절차 발동을 위한 첫 단계로 법안의 대략적인 목표치와 한도만 설정돼 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인프라 예산안 상원 통과에 힘입어 캐터필러와 홈디포와 같은 경기 민감주가 강세를 보였다. 철강업체 US스틸과 뉴코도 각각 0.14%, 3.91% 오르며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한 코인베이스도 상승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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