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공사와 경기도시공사가 동탄2신도시 보상비 지급과 관련해 현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도시내 공장 보유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이달 말부터 보상비 전액을 채권으로 우선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코스닥시장에서 해당 지역에 토지를 갖고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수혜주 찾기가 진행될 전망이다.
동탄2신도시는 당초 지난해 12월부터 보상비가 지급될 예정이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토지공사와 경기도시공사의 현금 확보 여력이 줄면서 채권보상자(3억원 초과)는 3월 이후, 현금보상자는 9월 이후로 늦춰진 상태다. 이에 신도시 내 공장을 보유한 기업들의 현금 흐름에 차질이 빚어져 일부 업체가 부도 위기에 직면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기업들에 우선 지급할 보상비는 전체(용지비 기준 7조9000억원)의 15% 선인 1조2000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으며, 토지공사는 신도시 안에 땅을 갖고 있거나 공장 등의 감정평가를 마친 기업들을 대상으로 오는 30일까지 신청을 받아 이달 말부터 보상비를 지급하기로 했다.
보상을 받는 기업들은 지급받은 채권을 금융권에서 곧바로 할인 매각해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최근 토지보상용 채권의 할인율이 101% 수준으로 현금보다 채권으로 받는 것이 더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지난 21일 공시에 따르면 엘오티베큠과 에프에스티가 해당 지역에 토지와 건물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엘오티베큠은 28억3300만원에 동탄 서비스센터를 처분한다고 밝혔다. 해당 부동산의 장부가액은 15억5000만원으로 엘오티베큠은 12억8300만원의 차액을 남기게 됐다.
에프에스티는 그보다 규모가 더욱 커 동탄면 영천리 소재 토지 9331㎡와 건물 2동 및 기타 구축물에 대해 236억1500만원의 보상을 받기로 했다. 이는 에프에스티의 자산총액대비 39.63%에 달하는 규모다.
증권업계 전문가는 "회사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토지보상금을 앞당겨 주고, 보상 규모가 늘었다고 하면 기업 입장에서는 분명히 호재"라며 "최근 유동성 확보가 핵심적인 과제로 선집행을 통해 자금 마련에 숨통이 트인다면 회사에는 분명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토지보상 문제는 이미 과거에 알려진 사실로 어찌 보면 재료 노출에 가깝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강한 테마는 힘들 것"이라며 "관련 수혜주를 찾는 등 반짝 호재는 될 것이지만 테마 형성까지는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