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에 대형 M&A시장 '한파'

입력 2009-01-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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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현대건설 등 매각 상당기간 순연될 듯

대우조선해양 매각이 불발로 끝나면서 올 한해 국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도 급격하게 위축될 전망이다.

특히 올해 하이닉스, 현대건설 등 공적자금이 투입된 기업에 대한 M&A가 줄을 이어 대기하고 있는 가운데 '첫 단추'격인 대우조선해양 매각이 무산되면서 향후 대형M&A도 연기되거나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세계 금융위기로 촉발된 경기침체로 인해 유동성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기업들이 M&A에 선뜻 나서기 쉽지 않은데다 산업은행이 원리원칙에 입각해 융통성을 발휘하지 못한 점도 향후 인수희망자들에게는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3년을 끈 대우일렉트로닉스(옛 대우전자)의 매각이 결렬됐으며, 쌍용건설 인수를 추진했던 동국제강은 인수를 포기했다. 여기에 금호생명, 유진투자증권 등의 매각도 계속 지연되고 있다.

M&A 전문가들은 쌍용건설에 이어 대우조선 매각마저 무산됨에 따라 향후 하이닉스, 현대건설, 대우인터내셔널, 현대종합상사 등의 매각이나 공기업 민영화 및 자회사 지분 매각 작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산은이 대우조선해양 선(先) 매각 입장을 고수한다고 하면 하이닉스, 현대건설 등이 상당기간 M&A시장에 나올 수 없게돼 매각 자체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M&A시장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 최소 1~2년은 돼야 매각을 재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본입찰에 참여했던 GS나 포스코, 현대중공업 모두 자금조달 문제나 조선업 경기 등을 감안할 때, 당장 인수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시장 일각에서는 조선업 경기가 부진함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의 영업도 앞으로 5년정도는 고전할 것으로 내다보고 앞으로 수년간 산은을 주인으로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생존싸움을 해 나가야 하는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A증권사의 M&A 전문가는 "대우조선해양 매각 불발은 현재 자금시장 상황을 대변해 주는 것"이라며 "향후 다른 M&A도 상단기간 순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전문가는 또 "시장 상황이 호전되기까지 상당기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한편 한화그룹은 이번 대우조선해양 매각 불발로 향후 M&A 참여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M&A업계 관계자는 "금융환경이 급격하게 변해 자금조달이 어려웠던 점도 있지만 처음 인수제안서에서 제시했던 최대 8조원 자금마련안과는 차이가 많이 난다"며 "그룹 이미지 타격은 일정정도 불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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