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스팩)이 연달아 신규 상장을 앞두고 있다. 스팩은 상장 직후 극심한 변동성을 보여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국내 증시에 신규 상장한 삼성머스트팩 5호와 한화플러스제2호스팩은 모두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 100%, 종가 기준 30% 상승) 기록했다. 스팩은 합병 상장을 위해 만들어진 서류상 회사로, 실질적인 기업가치는 없다. 공모가는 모두 2000원으로 동일하며 3년 이내에 합병 회사를 찾지 못하면 상장폐지된다.
한화플러스제2호스팩은 지난 5일 상장해 9일 장중 7140원까지 올라 공모가 대비 357% 수준의 오름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고가를 기록한 당일 하락 전환해 -19.92% 내린 채 거래를 마쳤다. 최고점에 주식을 매입했다고 가정하면 하루 만에 35%가 넘는 손실을 본 셈이다. 다음 달인 10일에도 10.07% 내린 채 거래를 마쳤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상장한 삼성머스트스팩5호는상장 직후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해 1만1400원까지 올랐다. 공모가와 비교하면 570% 수준이다. 이 스팩은 전날 6270원으로 거래를 마쳐 최고가 대비 45% 급락했다.
곧 새롭게 상장하는 스팩은 오는 IBKS제16호스팩, 엔에이치스팩, 유진스팩7호, 대신밸런스제10호스팩, 신한제8호 등이다. 이들은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까지 청약을 거쳐 새롭게 상장한다.
스팩 투자에 돈이 몰리는 것은 시가 총액이 300억 원 미만으로 작아 변동성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팩에 호재는 기업합병이 유일하다. 합병이 없을 경우 기업가치 자체가 없는 셈이기 때문이다. 다만, 주가가 공모가인 2000원 이하로 떨어질 경우도 투자 매력이 있다. 상장 폐지 때 공모액을 이자와 함께 주주들에게 돌려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스팩은 단순히 시가총액이 작아 주가 변동성 크다는 점 외에 투자 포인트가 없기 때문에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며 "주가가 2000원을 밑돌지 않는 이상 결국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