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 봇물…매스노운, 12일 제품 판매 중단
"안전불감증 주제로 제작…사과드린다"
국내의 한 의류 브랜드가 옷에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사진을 옷에 넣어 판매하다 도마에 올랐다. 업체는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의 말씀드린다"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12일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문제의 제품은 국내 패션 브랜드 '매스노운'이 제작한 '세이프티 이그노어런스' 스웻셔츠다. 지난해 가을 출시됐으며, 셔츠 앞면에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당시 A동 전체가 무너진 사진이 인쇄 됐다.
매스노운은 매 시즌마다 '환경보호', '권력 남용' 등과 같은 사회 비판적 키워드를 주제로 제품을 발매하고 있는데, 지난해 가을은 '안전불감증'을 주제로 해당 제품을 제작했다.
해당 셔츠는 이날 패션 커뮤니티를 통해 뒤늦게 알려졌고, 온라인상에서는 사회적 참사를 디자인으로 활용한 행위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온라인상에는 "피해자와 가족의 고통은 안중에도 없다" " 유가족의 가슴을 칼로 후벼파는 행위다" 등 지적이 이어졌다.
매스노운은 이날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이번 논란과 관련해 현재까지 남겨주신 의견을 면밀히 살펴보았다.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의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과문을 통해 제품 제작 경위를 설명했다. 매스노운은 "2020 FW 캠페인 키워드가 '안전불감증'으로 안전 의식에 대해 그 누구도 자신해서는 안 되며 과거의 과오를 생각하며 그러한 불운한 일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상기시키고자 했다"며 해명했다.
이어 "하지만 저희의 무지함으로 인하여 상품을 제작, 판매 한 점 다시 한번 깊이 뇌우 치며(뉘우치며) 사과드린다"며 "현재 해당 상품은 전 판매처 판매 중지 처리 하고 있으며, 그동안 판매된 상품 판매액 전액 아픔을 겪으신 유족분들께 전달될 수 있도록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매스노운 또 "상품 개발에 있어 이런 실수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내주신 의견을 잘 귀담아듣고 미숙한 운영 방식을 재검토하고 보안(보완)하여 개선토록 하겠다"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