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압력 지속…수출입물가 넉달째 두자릿수 상승 12년래 최고

입력 2021-08-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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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원자재값 상승에 기저효과까지
수요증가로 D램 등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3년11개월만 최고

(한국은행)
(한국은행)

수출입물가가 넉달연속 두자릿수 상승을 기록하며 12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소비자물가(CPI)를 소폭 선행한다는 점에서 인플레 압력이 지속될 전망이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수출물가는 전년동월보다 16.9% 급증한 111.19를 기록했다(2015년 100 기준). 이는 2013년 9월(111.38) 이래 7년10개월만에 최고치며, 2009년 3월(17.4%) 이후 12년4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수입물가도 19.2% 상승한 119.73을 보였다. 이 또한 2014년 4월(120.8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2008년 12월(22.4%)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수출입물가 모두 4월(각각 11.1%, 15.3%) 두자릿수 상승을 보인 이후 넉달째 두자릿수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는 국제유가와 원자재값 상승 영향이 크다. 실제, 7월 평균 두바이유는 배럴당 72.93달러로 2018년 10월(79.39달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동월과 견줘 68.4% 오른 것으로 6개월째 고공행진이다. 4월엔 오름폭이 208.6%에 달하기도 했었다.

품목별로 보면 수출에서는 경유(50.5%)를 중심으로 한 석탄 및 석유제품이 66.3% 올랐고, 화학제품도 자일렌(크실렌)(74.1%)을 중심으로 35.6% 상승했다. 제1차 금속제품 오름폭도 열연강대및강판(79.2%) 등이 올라 45.9%에 달했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는 11.2% 오르며 2017년 9월(14.4%) 이후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수입에서는 원유(60.7%), 유연탄(54.7%)이 오른 광산품(50.6%)과 나프타(66.1%), 벙커C유(42.1%)가 상승한 석탄및석유제품(58.8%)을 중심으로 올랐다.

최진만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수출입 모두 국제유가 상승 등 원자재 가격 상승요인이 있었다. 지난해 기저효과도 있었다”며 “D램 반도체는 수요증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안줄수 없다. 다만 품목이나 가중치가 다를수 있어 일률적으로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최근 유가가 조금 둔화하거나 내림세를 보이고 있어 지켜봐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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