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 산하 브랜드 ‘리복’ 2.9조 원에 매각

입력 2021-08-13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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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마케팅 회사 ABG에 매각…내년 1분기 매각 절차 완료 전망

▲사람들이 중국 베이징에 있는 아디다스 매장을 지나가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사람들이 중국 베이징에 있는 아디다스 매장을 지나가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스포츠용품 대기업 ‘아디다스’가 자사의 산하 브랜드 리복을 약 2조9000억 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디다스는 최근 실적이 부진했던 리복을 최대 21억 유로(2조8675억 원)를 받고 미국의 어센틱브랜즈그룹(ABG)에 매각하기로 했다.

아디다스는 지난 2006년 미국 시장 공략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국의 스포츠용품 업체 ‘리복’을 약 30억 유로에 사들였다. 하지만 리복의 최근 실적 부진으로 15년 만에 타 기업에 이를 더 싼 가격에 넘겨 주게 됐다.

아디다스는 리복의 매각 절차가 내년 1분기에 완료될 전망이며, 이때 처분 자금 21억 유로의 대부분이 현금으로 지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자금의 상당 부분을 주주에게 분배한다는 계획이다.

아디다스 측은 이번 매각이 올해 실적이나 지난 3월 발표한 5개년 전략 목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리복을 떠나보내게 된 아디다스는 핵심 브랜드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캐스퍼 로스테드 아디다스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이번 양도를 통해 리복이 장기적 성공을 향한 좋은 위치에 자리 잡을 수 있으리라 믿고 있다”며 “우리는 아디다스의 전략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한편 리복을 인수한 ABG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공동 투자한 종합 마케팅 회사로, 현재까지 30여 개의 브랜드를 매수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에어로스포스테일, 포에버21 등의 의류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달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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