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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지하철역을 돌아다니며 여성을 상대로 가방 등에 자신의 ‘체액’이 든 피임기구를 몰래 넣은 이른바 ‘체액 테러’ 남성이 7개월 만에 붙잡혔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12일 재물손괴와 성폭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 위반(공중밀집장소에서의 추행) 등 혐의로 30대 남성 A 씨를 이달 초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간 서울·경기 하남 등 수도권 지하철역에서 불특정 여성들의 가방·옷 주머니에 자신의 체액이 담긴 피임기구를 넣은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 강동서 3건·중부서 2건·경기 하남서 2건 등 이 기간 경찰에 신고된 사건만 10건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체액 성분을 분석한 결과, 10건 모두 A 씨의 소행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추적과 범인 미행 등을 통해 지난달 15일 A 씨를 서울 중구 한 지하철에서 체포했다. 피해자 신체에 직접적으로 체액 테러를 가한 게 아니어서 현행법상 성범죄 대신 재물손괴 혐의가 적용됐다.
경찰은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A 씨는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