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재테크] 또 다른 인컴형 자산, 고정배당 우선주 ETF

입력 2021-08-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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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MMF(머니마켓펀드) 자금 규모 추이(자료제공=IBK투자증권)
▲글로벌 MMF(머니마켓펀드) 자금 규모 추이(자료제공=IBK투자증권)
최근 금융시장 방향성을 결정하는 재료들이 엇갈리면서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국 제조업 지표나 경제 성장률 둔화가 경기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로 작용한 가운데 미국의 7월 고용 지표 호조는 불안감을 완화했다. 이처럼 불안감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인컴형 자산에 대한 관심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고정배당 우선주 ETF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가파른 고용 회복과 일부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면서 조기 테이퍼링 이슈가 재부각 되고 있다. 테이퍼링은 경제의 정상화라는 관점에서 긍정적이지만 부양책의 되돌림과 유동성 축소로 인한 위험자산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잔존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리스크나 중국 규제 압력 등도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자극할 것”이라며 “이에 투자자들의 관망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데, 대기성 자금인 글로벌 MMF(머니마켓펀드) 자금 규모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고점 형성 후 7조4000억 달러(20년 말)까지 빠졌지만 현재는 8조3000억 달러까지 다시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델타 변이 확산으로 원자재 가격이 일시 하락하며 공급측 인플레이션 우려는 다소 완화됐지만 고용 회복과 보복 소비로 인한 수요측 인플레이션 부담이 커졌다”면서 “인플레이션 환경이나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을 감안했을 때 정기적이고,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인컴형 자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고정배당 우선주는 5~8% 내외의 고정 배당률을 지급하기 때문에 채권에 가까워 채권형 주식으로도 불린다. 인플레이션 상승기에 채권 가격이 하락하는 만큼 채권보다 가격 변동성이 제한적인 고정배당 우선주로 접근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특히 일반적인 주식 배당금은 기업 실적에 따라 배당금이 변하지만, 고정 배당 우선주(Fixed Rate Preferred Securities)는 채권 이자처럼 사전에 확정된 고정 배당금을 정기 지급한다. 골드만삭스, JP모건, 씨티은행 등 미국의 대형 금융회사가 주로 발행하는데, 연 5% 수준의 배당금이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 포트폴리오 다각화 관점에서 인컴형 자산으로 고정배당 우선주를 제시한다”면서 “채권 ETF와 비교해보면, 고정배당 우선주 ETF는 12개월 분배율이 4.5~4.9% 내외지만 채권 ETF의 분배율은 1.4~4.4%에 그쳐 상대적 우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High Yield(고수익) 채권 ETF(HYG, iShares iBoxx High Yield Corporate Bond ETF)는 12개월 분배율 4.4%로 우선주 ETF와 유사하며, 1년 변동성 역시 4.9%로 제한적(우선주 ETF 변동성 4.8~7.0%)이다.

HY 채권 ETF 구성 종목의 신용등급 비중은 BB 등급 56.1%, B 등급 32%, CCC 등급 10.9%지만 우선주 ETF들의 평균 신용등급 비중은 BBB 등급 이상이 50%를 넘어서며 신용위기에서보다 안정적이다.

IBK투자증권은 미국 고정배당 우선주 ETF 중 가장 분배율이 높은 상품으로 '인베스코 프리퍼드 ETF(PGX)'를 추천했다. 10일(현지시각) 기준 3개월 수익률은 2.38% 수준으로 높지 않으나 1년 분배율이 4.9%로 경쟁 ETF 대비 높은 편이다. PGX는 씨티그룹(1.59%), JP모건(1.44%), 웰스파고(1.41%) 등 배당이 높은 종목을 주로 편입하고 있다. 분배금은 월간으로 지급하며, 포트폴리오 재구성(리밸런싱)도 매월 진행한다.

PGX 외에 미국 고정배당 우선주 ETF로는 PFF(아이셰어즈 프리퍼드&인컴 시큐리티즈 ETF), FPE(퍼스트 트러스트 프리퍼드 시큐리티즈&인컴 ETF) 등이 있다. 12개월 분배율은 각각 4.45%, 4.5%이며 10일 기준 3개월 수익률은 각각 2.62%, 2.56%다.

김 연구원은 “기간대비 수익률은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데, 이는 다른 ETF들이 전환우선주를 포함하고 있어 주가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접근하는 만큼 순수 우선주 플레이로써 비용 및 분배율에서 우위에 있는 PGX를 선정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국내에 상장된 ETF 중 미국 고정배당 우선주에 투자하는 상품은 지난해 5월 KB자산운용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내놓은 'KB스타 미국 고정배당 우선증권 ICE TR ETF'를 들 수 있다.

다만 고정배당 우선주는 채권 속성이 있긴 하지만, 주식시장에 상장돼 거래되는 주식이기 때문에 주가 변동에 따라서는 손실이 날 수도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은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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