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로 또 삐걱…이준석 "발표회로 절충" vs 경준위 "토론회 강행"

입력 2021-08-13 15:43 수정 2021-08-1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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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토론회 방식 변경 제안…최고위 의견 수렴 중"
서병수 "들은바 없어…윤석열 뺀 12명 모두 참석키로"
월권 지적엔 "경준위, 후보 인지도 강화 임무 부여받아"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예비후보 전체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예비후보 전체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는 18일 대선 후보 정책 토론회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준석 대표가 일부 후보의 반대 목소리 등 내부 반발을 고려해 발표회를 절충안으로 제시했으나, 경준위가 이를 수용하지 않고 원안대로 가기로 한 것이다. 또 다시 당내에서 불협화음을 보이고 있다.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은 13일 국회에서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토론회 관련 여러 가지 말씀이 있지만 그 틀을 유지한다"며 "토론회 방법에 대해 오후 4시 대리인들이 모여 추첨하기로 돼 있어 이분들의 의견을 들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합리적인 방안이 나오면 참조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경준위에 토론회 방식의 일부 변경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지에 대해 논의했고 발표회 방식으로 전환 등을 포함해 최고위원들에게 의견을 수렴 중"이라고 언급했지만 서 위원장은 "저한테 한 마디도 없이 그런 얘기 하면 곤란하다"며 예정대로 토론회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서 위원장은 토론회 방식으로의 변경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대 의사를 표했다. 그는 "13명 중 12명이 이미 토론회에 참석하겠다고 저희에게 확인받았다. 그런 상황에서 토론회를 주제발표로 전환한다면 다른 후보들이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도 우리에게 소중한 후보지만 다른 후보도 마찬가지로 소중한 우리의 후보라는 점을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대선 후보들 가운데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등 일부 대선주자들은 "경준위의 월권"이라며 반발했지만 토론회 참석을 알렸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여전히 참석 여부에 대해 확답을 주지 않은 상태다. 윤 전 총장 대리인이 이날 오후 4시 회의 및 추첨 자리에 참석할지는 미지수다.

서 위원장은 월권 지적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경준위는 2가지 역할을 부여받았다"며 "하나는 경선 관련 일정과 내용에 대한 안을 만들어 선관위에 넘기는 것과 당내 후보들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집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위원장이 언급한 다양한 행사는 토론회 일정도 포함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윤석열, 최재형 후보가 입당하기 전에 이미 정해진 것"이라며 "그런데 최고위가 부여한 그런 권한을 최고위가 이런저런 이야기한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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