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유해 귀환하는 광복절…이재명 “친일청산”·윤석열 “나라 정상화”

입력 2021-08-15 14:34 수정 2021-08-1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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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처는 지난 14일부터 '홍범도 장군 유해봉환'을 국민과 함께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해 정부세종청사 외벽에 '장군의 귀환'이라는 표어로 현수막을 게시했다고 15일 밝혔다. (연합뉴스)
▲국가보훈처는 지난 14일부터 '홍범도 장군 유해봉환'을 국민과 함께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해 정부세종청사 외벽에 '장군의 귀환'이라는 표어로 현수막을 게시했다고 15일 밝혔다. (연합뉴스)

15일 이번 광복절은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카자흐스탄에서 우리나라에 귀환하는 뜻깊은 날이다. 이런 가운데 여야 대선후보들은 각기 다른 데 방점을 찍은 입장을 표했다.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은 사망 연도 기준 78년 만이다.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유해를 실은 특별수송기(KC-330)는 이날 저녁 국내에 도착할 예정이다. 오는 18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유해를 안장한다.

앞서 전날 현지에 도착한 대통령 특별사절단과 유해봉환 실무지원단은 크즐오르다에 있는 묘역에서 유해를 수습해 카자흐스탄 국기로 관포 후 현지 병원에 임시 안치했고, 이날 포르말린 처리 후 대관으로 옮겨 태극기로 관포해 특별수송기에 실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4월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 때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을 요청하고,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국빈 방한을 하며 성사됐다. 애초 봉오동 전투 승전 100주년인 지난해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1년 미뤄졌다.

보훈처는 홍범도 장군 유해봉환에 맞춰 온라인·오프라인 추모 기간을 운영할 계획이다. 오프라인은 16~17일 대전현충원 현충문 앞 국민분향소에서 직접 참배 및 승차 참배가 선착순으로 이뤄진다. 온라인은 보훈처 누리집에서 온라인 헌화와 분향, 추모의 글 남기기 등이 가능하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뉴시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뉴시스)

이날 여야 대선후보들은 각기 메시지를 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SNS에 “(1대, 2대, 6대, 10대 경기지사) 이들 모두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돼 경기도는 지난해 이들의 액자 아래에 친일행적을 병기했고 도 홈페이지에도 이 사실을 명기했다. 잘못 꿴 첫 단추를 바로잡도록 애쓰고 있다”며 “과거 청산이란 과거에 얽매이거나 보복을 위한 게 아니다. 자랑스런 역사도, 부끄러운 역사도 모두 공정히 드러내놓는 것이다. 76주년 광복절, 잘못된 역사를 직시하는 용기를 토대 삼아 미래로 나아가겠다 다짐한다”고 밝혔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홍범도 장군의 혼이 우리 땅으로 돌아오고, 애국지사들의 위대한 삶이 온전히 기려지는 것처럼 우리가 당면한 많은 일들도 제 자리를 찾고 완전해지기를 꿈꾸는 오늘은 특별한 광복절”이라며 “백범 김구 선생의 첫 광복절 연설처럼, 잠시 멈춰 있는 남북 평화의 길이 다시 연결되고, 코로나19로 멀어진 사람들의 거리도 회복되길 간절히 기원한다. 평화의 재개와 일상의 회복, 지금의 어려움을 도약으로 반전시키는 그 일에 저 또한 온 힘을 바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참담한 어둠 속 독립을 향한 외침이 나라의 빛을 밝혔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우리 앞에 놓인 시련과 고통도 이루 말할 수 없다”며 “무너진 공정과 상식, 약자를 외면하는 이념 중심의 정책, 국민의 삶보다 우선하는 진영의 논리가 국민들을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고 현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상식에서 다시 출발하겠다. 국민 개개인의 꿈을 멀게 했던 모든 것들을 다시 제자리로 돌리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국민과 함께 만들어가겠다”며 “나라를 정상화하는 일이라면 어렵고 고통스러운 길이라도 내디딜 각오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경선 예비후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광복절을 맞이하며 꽉 막힌 한일관계를 어떻게 해결할지 생각해봤다. 결론은 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 원칙에는 과거사 해결 방안, 상호 이해 노력, 미래를 향한 공동 협력 등에 대한 입장이 포함된다”며 1998년 김대중 대통령과 일본 오부치 게이조 총리가 발표한 공동선언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오부치 총리는 과거사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사죄'를, 김대중 대통령은 '미래지향적으로 나가기 위해 서로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며 “양국 정치인들이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좋았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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