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실적·주가 목표치 달성해 3380만 주 받아
15일(현지시간) CNN은 테슬라가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인용해 지난해 머스크의 연봉이 ‘0’달러로 책정됐지만, 회사 주가가 급등하면서 지난해 그가 받았던 스톡옵션 평가액이 약 219억 달러(약 26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2019년 본사가 위치한 캘리포니아주의 최저임금 등을 고려해 머스크의 연봉을 2만3760달러(약 2800만 원)로 책정했는데, 같은 해 5월 머스크의 요청에 따라 그의 급여 지급을 완전히 중단했다.
앞서 머스크는 2018년 테슬라와 임금 계약을 체결할 때 월급이나 상여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2018년과 2019년 연봉도 회사에 모두 반납했다.
대신 머스크는 연봉 지급이 중단됐던 2018년부터 스톡옵션을 받고 있다. 스톡옵션은 일정한 조건을 충족하면 미리 정해 놓은 가격에 주식을 싸게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머스크는 12개의 테슬라 주가와 실적 관련 목표치를 달성할 때마다 회사로부터 840만 주의 테슬라 주식을 주당 70.01달러에 살 수 있는 스톡옵션을 부여받기로 했다. 이를 다 달성하게 되면 머스크는 최대 1억100만 주까지 받을 수 있다.
머스크는 지난해 해당 목표를 4차례 달성해 총 3380만 주를 받았다. 스톡옵션 행사가액은 총 24억 달러인데, CNN에 따르면 머스크가 지난해 확보한 스톡옵션 평가액은 13일 종가 기준 219억 달러에 이른다.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해에만 743% 폭등했다.
여기에 테슬라가 올해 들어서 두 차례의 재무 실적 목표치를 달성하면서 머스크 CEO는 추가로 1690만 주의 스톡옵션을 받게 됐다. 해당 지분 평가액은 109억 달러에 달한다. CNN은 올해 남은 기간 테슬라가 계속 좋은 실적을 내면 머스크가 더 많은 스톡옵션 보상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스톡옵션을 획득하는 대부분 기업인처럼 머스크도 스톡옵션을 행사하진 않았다. 일반적으로 미국에서는 임원들이 회사를 떠나 옵션 만기 직전 이를 행사하는데 일부 기업인들은 세금 납부 등 목적이 있을 때 일부만을 행사한다고 CNN은 설명했다. 지난 6월 30일 기준 머스크는 테슬라 주식 1억7050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옵션을 포함하면 회사 지분의 23%에 대한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집계하는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머스크의 순자산은 1867억 달러로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1907억 달러)에 이어 세계 갑부 2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