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집값 고점론' 무색…서울 집값 1년 만에 최고치 상승

입력 2021-08-17 11:09 수정 2021-08-1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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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상승률이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연합뉴스 )
▲서울 집값 상승률이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연합뉴스 )

서울 집값 상승률이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의 집갑 고점론과 3기 신도시 사전청약에도 집값 상승세가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전국 주택종합(아파트·단독·연립주택) 매매가격은 0.85% 상승했다. 지난 2월 0.89% 오른 뒤 석 달 연속 꺾였던 상승폭이 6월(0.79%)과 7월 두 달 연속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이는 수도권(1.04%→1.17%)과 서울(0.49%→0.60%), 지방(0.56%→0.57%)에서 일제히 오름폭이 커진 영향이다.

특히 서울은 정비사업 진척의 기대감을 가진 지역이나 중저가 단지가 강세를 견인하면서 지난해 7월(0.71%) 이후 1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노원구(1.32%)에선 정비사업이 한창이고, 교통 호재가 있는 상계ㆍ중계동 위주로 집값이 가파르게 뛰었고, 도봉구(1.02%)에선 창동 역세권과 도봉ㆍ방학ㆍ쌍문동 중저가 단지들이 강세를 이끌었다. 강남에선 서초구(0.75%), 강남구(0.75%), 송파구(0.68%) 등 강남3구의 오름폭이 컸다.

수도권에선 경기도와 인천이 각각 1.52%, 1.33%로 강세를 보였다. 경기도 집값 상승률은 지난 2월(1.63%) 이후 가장 높았다.

지방에선 광주(0.73%), 대전(0.82%), 울산(0.72%), 강원(0.49%), 충북(0.74%) 등이 전달 대비 오름폭을 키우며 강세를 보였다. 세종(-0.13%)은 지난달(-0.05%)에 이어 두 달 연속 약세다.

전국 주택종합 전세가격도 0.59% 오르며 전월(0.45%)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전셋값 역시 수도권(0.55%→0.79%)과 서울(0.36%→0.49%), 지방(0.37%→0.41%)이 일제히 상승폭을 넓혔다.

특히 수도권 전셋값 상승률은 작년 12월(0.89%) 이후 가장 높았다. 서울에선 방학 이사수요와 정비사업 이주수요 등이 매물 부족 현상을 지속시키고 있는 것으로 부동산원은 분석했다.

노원구(0.76%)는 중계ㆍ상계동 등 구축 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가팔랐고, 은평구(0.48%), 도봉구(0.45%)도 많이 올랐다. 재건축 이주 수요가 있는 서초구(0.89%)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학군 수요가 많은 양천구(0.72%)와 강남구(0.50%)도 크게 뛰었다.

수도권 전셋값 상승세가 7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인 건 사실상 경기도(0.95%) 전셋값 상승의 영향이 컸다. 경기도 전셋값 상승률도 작년 12월(1.0%) 이후 가장 높게 뛰었다. 재개발 이주수요 영향 있는 시흥ㆍ안양시 등이 강세를 이끈 영향으로 풀이된다. 인천(0.98%)은 교통여건이 양호하거나 상대적으로 저평가 된 지역이 오름세를 이끌었다.

지방에선 5대 광역시(0.50%)는 전셋값 상승세가 전월(0.52%)보다 다소 둔화한 반면 그 밖의 도시들의 상승세가 0.28%→0.37%로 커졌다. 세종의 주택 전셋값 상승률은 0.26% 하락하며 석 달 연속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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