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 차질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던 정부대표단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위탁생산하는 모더나 백신의 국내 도입을 모더나 측에 요청했지만, 확답을 받지 못했다.
강도태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17일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국내 공급 안전성 차원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하는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공급에 대한 의견을 냈는데 모더나 측에서 국내 공급을 위해 품질검사 허가 등 여러 절차가 남아있고 절차를 거치는 데 상당 기간 걸리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협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줬다”라고 말했다.
앞서 강 2차관을 포함한 정부대표단 4명은 13일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공급 차질을 해결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해 모더나 본사 관계자들과 백신 공급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협력했다. 이 과정에서 정부대표단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하는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이 국내 공급될 수 있도록 의견을 전달했다.
모더나 측이 정부대표단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느냐는 질문에 강 2차관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모더나 백신의 완제품을 생산하기까지 품질검사, 허가 등 절차가 남아 있어 (국내 공급과 관련해) 단정해서 답변하기 어렵고, 모더나도 그런 부분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협의하자는 입장을 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모더나와 코로나19 백신 완제의약품(DP) 위탁생산 계약을 맺고 3분기부터 미국 이외의 시장으로 보낼 수억 회 분량의 백신에 대해 무균충전, 라벨링 포장 등을 시작했다. 다만 국내 공급을 위해선 품질검사, 허가 등 절차가 필요하고 이 과정을 거치는 데 상당 기간이 걸리는 만큼 정부와 모더나 측이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간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정부대표단은 이번 모더나사와의 만남에서 8월 공급 예정된 물량인 850만 회분 중 얼마만큼의 물량이 언제 들어올지에 대해 이번주 내로 통보받기로 했다. 강 2차관은 “대표단은 모더나에 백신 공급일정 번복에 유감을 표했고,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모더나사의 신뢰 하락 우려와 한국 정부와 장기적인 협력 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전달했다”라며 “7~8월 미공급 물량에 대해 가급적 공급 예정 시기를 당겨달라고 요청했고 지금까지 통보된 물량보다는 더 많아야 한다는 걸 강조했다. 이에 대해 모더나사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고 이번주까지 국내 공급될 물량을 통보해주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공급 물량과 도입 일정에 대해선 이번주 내 통보받을 예정인 만큼 아직 백신 공급 불확실성은 완전히 해소되지 못했지만, 정부는 추석 전까지 전 국민의 70%인 3600만 명에 대한 백신 1차 접종을 계획대로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강 2차관은 “70% 이상 목표 달성에 대해선 이전에 백신 수급 불확실성 반영해 접종계획을 변경한 것인 만큼 목표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