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녀식당’ 송지효 “소원? 코로나 종식·젊을 때로 돌아가는 것”

입력 2021-08-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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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크리에이티브그룹아이엔지)
(사진제공=크리에이티브그룹아이엔지)

“제 소원이요? 두 가지 있어요. 코로나가 종식하는 것, 그리고 젊을 때로 돌아가는 거요.(웃음)”

최근 티빙 오리지널 ‘마녀식당으로 오세요’에서 마녀로 변신해,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역할을 했던 송지효의 소원은 이랬다.

소원을 이뤄주는 음식을 파는 마녀식당과 영혼을 팔아서라도 다른 삶을 살고 싶은 손님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한국형 판타지를 제대로 그렸다는 평가를 듣는다.

여기에 주연배우 송지효도 한 몫을 단단히 했다. 그간 송지효에게서 보지 못했던 냉철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조희라’ 캐릭터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해석해내 입체적으로 표현해냈다. 사람의 소원을 이뤄주는 음식을 파는 마녀식당의 사장, 마녀 조희라의 남다른 서사를 비주얼뿐만 아니라 발성, 톤, 눈빛, 연기 테크닉적인 측면에서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또 다른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칭찬을 듣고 있다.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갈망이 있다”는 송지효에게 마녀 조희라 캐릭터가 그 목마름을 충족시켜준 듯했다. 판타지와 멜로 장르를 소화하며 작품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 송지효는 한계 없는 도전을 보여주며 배우로서의 넓은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사진제공=크리에이티브그룹아이엔지)
(사진제공=크리에이티브그룹아이엔지)

이하 송지효와 나눈 일문일답

Q. ‘마녀식당으로 오세요’를 마친 소감

-한국에서는 마녀 캐릭터가 대중화돼있지 않고, 친근한 캐릭터들이 아니어서 고민을 많이 했다. 마녀가 낯설지만 낯설지 않게 보이지 않게 노력을 했다. 제가 생각했던 희라 마녀 역할의 매력은 차갑지만 따뜻함이 공존하는 ‘츤데레’ 매력이다. 보여지는 건 차갑지만, 그 사람을 위해 고민을 해주고 소울푸드를 만들어주는 자체가 츤데레 매력이 있다.

Q. ‘마녀식당으로 오세요’에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안 해봤던 장르이기에 궁금했고, 갈망이 있었다. 그래서 대본을 보고 판타지라는 게 좋았다. 그동안 캐릭터적인 연기를 못해봤던 것 같아, 고민이 많기도 했다. 그래서 판타지 장르라는 점이 출연을 하는 데 크게 작용했다. 또 원작이 있기 때문에 디테일한 감정선과 결이 보여 더 재미있었고, 표현하기 수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출연을 결심했다.

Q.마녀 조희라를 표현하기 위해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마녀라는 캐릭터에 갇혀있었는데, 이수현 감독의 주문이 그 생각을 깨줬다. 마녀지만 희라도 사람 사이에서 살아온 캐릭터이기 때문에 사람과 친밀하면서도 친밀하지 않은 그 중간 사이의 모습을 표현해주길 바랐다. 내가 한창 헤메고 있을 때 답이 됐던 말이다. 그 부분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고, 차갑지만 사람들에 대한 생각에 공감하고 이해하는 부분에 중점을 뒀다. 어떠한 내 매력을 보여주기보다 그동안 하고 싶었던,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Q. 새로운 도전에 대한 만족도는

-사실 하고 싶은 것과 만들어가는 과정은 상당히 갭차이가 있다. 잘하고 싶은 의욕은 많았지만 잘 완성했냐고 묻는다면, 100% 마음에 들진 않는다. 어떤 작품을 하던 아쉬움은 크게 남는 거 같다. CG가 많이 들어갔는데, 연기할 때 조금 더 표현하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

(사진제공=티빙)
(사진제공=티빙)

Q. '마녀' 캐릭터로 화려한 의상도 눈에 띄었다. 외적인 부분에서 신경 쓴 점이 있다면

-내가 참여한 것보다 스태프들이 만들어준 그림이나 옷들이 나에게 잘 맞도록 하는게 중요하다 생각했다. 스태프들이 잘 만들어준 하나하나의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좀 더 노력을 하했다. 머리 색, 메이크업, 의상 등 디자인보다 색감으로 강렬한 느낌을 주려고 했다.

Q. 새로운 도전에 대한 갈망이 있다고 했는데, 또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캐릭터와 작품에 대한 분위기는 항상 다르기 때문에 하고 또 해도 또 재밌는 것 같다. 그래서 판타지물을 하긴 했지만,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계속 들어서 작품을 하고 새로운 것을 찾고 싶어 한다. 지금으로선 굉장히 절절한 멜로를 하고 싶다. 또 가족 이야기에 참여하고 싶은데, 보면서 감동받고 공감되는 게 많다. 남녀의 사랑보다 다른 사랑을 표현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Q. ‘마녀식당으로 오세요’가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나

-작품이 공개되기 전에는 ‘많이 무서워?’라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많이 들었다. 사실 우리 작품은 종합선물세트 같은 작품이다. 여러 사람의 감정과 삶을 다룬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위로가 되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

(사진제공=크리에이티브그룹아이엔지)
(사진제공=크리에이티브그룹아이엔지)

Q. 예능인으로서 상을 받았는데, 연기자로서의 트로피 욕심은? ‘런닝맨’을 그만두고 배우 활동에만 몰입하고 싶지는 않은지

-‘런닝맨’을 통해 최우수상을 받았다. 배우로서 트로피 욕심도 난다. 받고 싶기도 한데, 예능을 중단하면서까지 욕심내고 싶진 않다. ‘런닝맨’은 내 인생의 일부가 됐다. 서른 살에 시작해 이제 마흔하나가 됐다. 삶의 일부가 된 프로그램을 버리고 어떤 걸 하는 걸보다, 욕심을 버리고 같이 가는 게 더 좋다. 내 몸의 일부가 하나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어서 하차하고 싶지는 않다. 이렇게 가는 게 좋다.

Q. 소원을 빌 수 있다면, 현재로썬 어떤 소원을 빌고 싶나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코로나가 종식하는 것, 두 번째는 남지현, 채종협처럼 젊은 때로 돌아가는 것이다. 젊은 시절로 돌아가면 더 열심히 살 것 같다. 일단 마스크 없이 사람들과 같이 맛있는 걸 먹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 친한 사람들과 왁자지껄 놀던 그때가 가끔씩 그립다. 촬영현장도 그렇고, 빨리 코로나 종식이 됐으면 좋겠다. 젊은 때로 돌아간다면 열심히 살 수 있을 것 같다. 술도 조금 마시고.

Q. 차기작 계획은

-차기작은 당분간 없다. 조금만 더 놀고 싶다. 내가 내 자신에서 널브러져 있으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먹을 것 마음 편히 먹고, 손톱도 신경 안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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