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둔화냐 호황 지속이냐…메모리 반도체 두고 갈리는 전망

입력 2021-08-1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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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EUV를 활용해 양산하는 10나노급 4세대 D램 (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EUV를 활용해 양산하는 10나노급 4세대 D램 (사진제공=SK하이닉스)

올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 성장세가 예상보다 더 가파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증권가를 중심으로 제기된 하반기 업황 둔화 우려와는 상반된 관측이다.

18일 글로벌 반도체 수급 동향 조사기관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반도체 시장 성장률을 기존 19.7%에서 25.1%로 조정했다.

앞서 이 기관은 3월 올해 반도체 성장률로 10.9%를 제시했다가 6월 19.7%로 상향했고,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을 반영해 다시 전망치를 수정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반도체 예상 매출액은 기존 5272억2300만 달러(약 620조8000억 원)에서 5508억7600만 달러(약 648조6000억 원)로 높아졌다.

WSTS는 반도체 품목 중 메모리 반도체의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질 것으로 봤다. 이는 3월과 6월 나왔던 보고서에서부터 지속된 견해다.

이에 따라 올해 메모리 반도체 매출 성장률 전망도 기존 31.7%에서 37.1%로 상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매출액 전망치는 1547억8000만 달러(약 172조4000억 원)에서 1611억1000만 달러(189조7000억 원)까지 상승했다.

제품별 전년 대비 성장률은 메모리 반도체(37.1%)가 가장 높고, 아날로그 반도체(29.1%), 로직 반도체(26.2%), 센서 반도체(24.8%) 순으로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별로 보면, 반도체 강국인 한국과 대만이 포함된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이 시장에서 27.2%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전 세계 매출 중에선 절반을 넘는 62.6%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북미가 21.5%, 유럽 21.5% 등으로 뒤를 이었다.

이러한 전망은 최근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둘러싼 비관론과 궤를 달리한다. 최근 일부 시장조사기관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 품목인 D램 가격이 하반기부터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다운사이클'에 접어들었다는 증권사 보고서 등이 나온 바 있다.

특히 외국계 증권사인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반도체가 ‘피크아웃’(고점을 기록한 뒤 하락하는 현상)에 접어들었다고 관측하며 “D램은 내년에도 근본적으로 공급 과잉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WSTS는 "내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메모리 반도체의 두 자릿수 성장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메모리 제품이 전체 반도체 제품군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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