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관리 졸업 9부 능선 넘은 두산…채무잔액 5000억 원대 진입

입력 2021-08-18 12:54 수정 2021-08-1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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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말 기준 채무잔액 1조3969억 원…두산인프라코어 매각금액 반영 시 대폭 낮아져

두산그룹이 산업은행에 빌린 3조 원을 갚기 위한 9부 능선을 넘었다.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거래가 완료되면 채무잔액이 5000억 원대까지 낮아진다.

두산은 하루빨리 빚을 청산하고 수소 등 미래 먹거리 육성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두산 채무잔액 5000억 원대까지 낮아진다

18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두산그룹이 산은에 빌린 긴급자금 3조 원 중 채무잔액은 올해 6월 말 기준 약 1조3969억 원이다.

두산그룹은 작년 6월 산은 등 채권단과 3년 만기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맺은 바 있다.

3조 원을 빌린 대가로 5조6500억 원 규모(평가액 기준)의 계열사 보유 주식 등을 담보로 내놨다.

두산 관계자는 “상반기 말 기준 채무잔액에는 두산인프라코어 매각금액이 계산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초 현대중공업그룹과 8500억 원 규모의 두산인프라코어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인수대금 완납은 이르면 이번 주 이뤄질 예정이다. 이로써 두산의 채무잔액은 최대 5469억 원까지 낮아진다.

업계에서는 두산그룹이 자금 조기 상환을 이루고자 두산건설을 매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애초 두산은 두산건설을 팔고자 대우산업개발과 협상을 진행한 바 있다. 협상은 매각 가격에 대한 양측의 견해차로 결렬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건설 경기 호황으로 두산그룹이 두산건설을 매각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진단도 내놓는다.

정상화 위해 계열사ㆍ자산 매각

이 기세가 이어진다면 두산은 1년 반 만에 약정을 졸업할 것으로 보인다. 약 2년 만에 졸업에 성공한 동국제강을 앞서는 기록이다.

그룹 정상화를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감행한 것이 효과를 봤다. 두산그룹은 약정을 맺은 이후 계열사 및 자산을 잇달아 매각했다.

△골프장 클럽모우CC(1850억 원) △네오플럭스(730억 원) △두산타워(8000억 원) △모트롤사업부(4530억 원) 등이 대표적이다.

올레드(OLED) 소재 사업을 담당하는 두산솔루스(6986억 원)도 팔았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12월 1조3000억 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도 회사 정상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박 회장을 비롯한 ㈜두산 대주주들은 두산중공업 유상증자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두산, 수소 역량 강화 나선다

두산은 약정을 조기에 졸업하고 미래 성장 동력 키우기에 나선다. 수소 등 신사업 육성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

두산은 올해 4월 계열사 전문인력을 모아 수소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수소 TF는 글로벌 수소 시장을 분석할 뿐만 아니라 핵심기술 확보 전략을 세운다.

두산 관계자는 “인수ㆍ합병(M&A)을 통해 단기간에 수소 역량을 끌어올리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수소액화플랜트 사업에 나선다. 내년 준공을 목표로 두산중공업 창원공장 부지에 건설 중이다.

두산퓨얼셀은 친환경 선박용 연료전지 개발에 뛰어든다.

두산은 드론 역량 강화에도 매진한다. 드론 사업을 맡은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은 올해 4월 말 드론 신제품인 DS30W를 공개했다.

신제품은 내풍성이 강화돼 강풍주의보 수준의 바람도 견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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