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업고 질주하는 삼성바이오…올 매출 1조 5000억 돌파할까

입력 2021-08-18 14:43 수정 2021-08-1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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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백신 공급 불확실성에 주목 받아…올해 영업익 60% 성장 기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1조 원을 넘긴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업고 실적이 고공 행진할 전망이다. 2018년 처음으로 매출 5000억 원을 달성한 삼성바이오는 지난해 코로나19 항체치료제를 포함해 2조 원에 육박한 수주 실적을 올려 단숨에 ‘1조 클럽’에 가입하더니 올해는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과 함께 4공장 조기 수주에 대한 기대감으로 1조 5000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연 매출 26% 성장한 1조 5000억 원 육박할 듯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의 올해 연 매출은 지난해보다 26% 성장한 1조 4670억 원, 영업이익은 60% 증가한 4673억 원으로 추정된다.

삼성바이오는 올 상반기에 전년 대비 31% 성장한 673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1, 2공장의 안정적 가동과 신규 제품 수주에 따른 3공장 가동률이 높아진 결과다. 3공장 생산 규모는 18만ℓ로 전체 생산 규모 36.4만ℓ의 49.5%를 차지한다. 아울러 코로나19 제품 판매도 실적에 한몫해 2분기 매출은 1분기보다 58.1% 늘어난 1514억 원, 영업이익은 124.5% 늘어난 925억 원을 기록했다.

신효섭 부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바이오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MO(위탁생산) 수요 증가로 상반기 누적 수주 약 8조 원을 확보했고, 하반기 다수 CMO 수주 확보에 따른 1, 2, 3공장 가동률 상승은 실적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3분기 위탁생산 예정 모더나 백신, 실적 성장 견인…다음 주 시생산?

기존 동물 세포 기반 단일항체 바이오 의약품을 전문적으로 위탁 생산했던 삼성바이오는 5월 미국 제약사 모더나와 코로나19 백신 완제의약품(DP) 계약을 체결하며 백신 사업에 발을 내디뎠다. 삼성바이오는 3분기부터 미국 이외의 시장으로 보낼 수억 회 분량의 모더나 백신을 생산하기 위해 무균충전, 라벨링 포장 등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모더나 백신의 국내 공급이 두 차례 차질을 빚으며 삼성바이오가 위탁생산하는 모더나 백신이 국내로 공급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르면 다음 주께 삼성바이오에서 모더나 백신 시생산을 시작해 안전성, 품질 검사를 거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조판매품목허가를 신청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지만, 관련 절차에 걸리는 시간을 예상하기 어려워 정부도, 회사 측도 확답하지 않는 상황이다.

이날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손영래 중앙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우리 정부는 모더나에 백신 공급 안전성 차원에서 국내에서 위탁생산하는 물량이 국내 공급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라며 “다만 위탁생산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생산 후에도 품질검사, 허가 등에 걸리는 시간까지 고려해 모더나사와 지속해서 협의하기로 했다. (절차상의 문제로) 삼성바이오가 생산하는 모더나 백신이 언제 얼마만큼 분량으로 국내 공급될지 예측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 측은 “내부적으로 허가용 시생산 백신을 언제, 얼마만큼 분량으로 생산할지에 대한 스케줄은 정해져 있지만 모더나와의 계약 조항에 따라 공개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가 위탁생산한 모더나 백신이 빠르게 품질검사, 승인 등 절차를 거친다면 충분히 국내 도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위탁생산 백신을 시생산하면 업체 측에서 안전성, 품질, 효용성에 대해 검사를 하고 관련 자료를 식약처에 제출해 품목허가를 기다려야 한다. 이 절차가 빠르면 4주 이내일 수 있는데 시점을 특정하기 어렵다”라며 “이는 철저히 규제기관의 의지에 달려있다”라고 말했다.

백신 원료의약품 설비 증설ㆍ4공장 조기 수주로 실적 고공행진 기대

하반기 삼성바이오의 실적 성장은 코로나19 백신 사업과 함께 고공 성장할 전망이다.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시작으로 백신 사업에 진출한 삼성바이오는 원액을 받아 충진ㆍ포장하는 완제 생산 공정에서 나아가 내년 상반기까지 원료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설비를 증설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로써 백신 전 공정에 대한 위탁생산이 가능하도록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8월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생산능력의 4공장(25만 6000ℓ) 증설에 착수한 삼성바이오는 내년 말 부분 가동, 2023년 풀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며, 올 하반기 4공장의 조기 수주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신효섭 애널리스트는 “삼성바이오는 3분기에 모더나의 코로나 백신 완제의약품(DP) 상업화 생산도 예정돼 있고, mRNA 원료의약품(DS) 생산설비 증설 및 4공장 조기 수주계약 체결도 기대돼 올해 견조한 실적 성장을 예상해 볼만하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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