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 4분기 1014억원의 영업이익과 13조 370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LG전자는 분기별 매출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이 기대치에 못 미쳤다. 1천억원대 영업이익은 증권가의 예상치를 하회한 것으로 삼성증권 등 국내 주요 6개 증권사들은 평균 2047억원의 영업이익을 추정했었다.
이는 처음 예상보다는 영업이익률이 크게 떨어진 탓이다.
LG전자 관계자도 “사업 각 부문에서 수요 감소에 따른 경쟁심화로 영업이익률이 0.8%에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4분기 실적은 지난해 LG전자의 실적을 쌍끌이로 올렸던 MC사업본부와 디스플레이 사업본부의 희비가 엇갈린 것이 특징이다.
휴대폰 사업은 매출액 4조926억원, 영업이익은 2146억원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분기별 매출이 4조원 고개를 넘었다. 했다. 하지만 연말 재고를 줄이는 과정에서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 영업이익률은 5.2%에 그쳤다. 휴대폰 판매량은 2570만 대로 전분기대비 12% 늘었다.
디스플레이 사업도 처음으로 분기별 매출 4조원대에 올랐다. 디스플레이 사업의 지난 4분기 매출액은 4조 6173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적자가 139억원으로 빛을 바랬다. TV세트 사업이 선전한 반면 PDP모듈 부문의 적자폭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선진시장 수요 감소와 경쟁격화로 이어져 4분기 가전사업의 수익성은 다시 나빠졌다. DA사업본부의 4분기 실적은 매출액 2조 9706, 영업적자 615억 원이었다. LG전자 측은 “선진시장은 침체를 보였지만 중동, 아시아 등 신흥시장 매출은 늘었다”고 밝혔다.
규모는 타 사업본부 보다 작지만 DM사업본부은 제 몫을 했다. DM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1조 2679억원, 영업이익 37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에 사업본부별로 희비가 엇갈리기는 했지만 지난해 LG전자는 매출액 49조 3330억원, 영업이익 2조 1331억원으로 사상최대의 경영실적을 보였다.
휴대폰 사업이 돋보였다. 판매량(1억 70만대), 매출액(14조 5,557억 원), 영업이익(1조 6,043억 원), 영업이익률(11.0%) 모두에서 최고기록이 쏟아졌다.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도 TV세트가 꾸준히 영업흑자 기조를 유지해 PDP모듈의 적자를 상쇄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사업전망과 관련해 “올해 사업 환경이 지난해보다 어려울 것으로 보지만 연구개발, 브랜드, 디자인 등 핵심역량 분야 투자는 전년에 비해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무리한 성장전략을 추진하기 보다는 경기침체에 대응하면서 중장기 성장 기반을 견고하게 구축하겠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