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개인투자자 지분율이 지난해 말 대비 두 배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6.48%였던 개인투자자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지난 18일 기준 13.08%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개인투자자 지분율이 13%를 넘긴 것은 역대 최초다.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18일까지 삼성전자 주식 3억9420만 주를 순매수하면서 빠르게 지분율을 높였다.
10%가 채 되지 않는 국민연금과 격차는 더 벌어졌고, 이재용 부회장 등 최대주주(21.18%)와 격차는 좁아 들었다.
개인은 올해 외국인이 순매도한 2억4288만 주와 기관이 던진 1억6142만 주를 모두 받아냈다.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이는 데 든 비용은 32조1278억 원에 달한다.
특히 지난 5일부터 외국인이 9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며 8955만 주를 던진 물량을 고스란히 떠안았다. 이 기간 주가는 8만2900원에서 7만3900원으로 하락했다. 지난 12일과 13일에는 각각 2110만 주와 3211만 주 등 이틀 동안에만 5321만 주를 순매수했다.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개인투자자 수도 5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소액주주(지분율 1% 이하)는 지난해 말보다 240만 명 가까이 늘어난 454만6497명이었다.
이후 7월부터 1억622만 주를 더 순매수했다. 올해 전체 순매수량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개인의 삼성전자 주식 매수는 주가 하락에 따른 반등 기대감과 함께 배당 수익률이 예금보다 높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특별배당금을 합쳐 주당(보통주) 2944원을 지급했다. 작년 말 주가의 3.69%로, 올해부터는 분기 배당금도 주당 354원에서 361원으로 올렸다.
여기에 증여 등의 목적으로 자녀들에게 주식을 증여하는 부모들도 늘고 있다.
삼성전자의 20대 미만 주주는 2016년 1290명에서 지난해 말에는 11만5083명으로 5년간 90배 가까이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