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실종된 한국계 여성 일가족이 숨진 채 발견됐다.
17일(현지시간) USA투데이와 NBC뉴스 등 미국 매체에 따르면 한국계 여성인 엘렌 정과 그의 남편 존 게리쉬, 딸 미주 등 3명이 현지 시에라 국유림 외곽 지역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이들 곁에는 반려견 사체도 함께 있었다.
현지 마리포사 카운티 보안관실은 16일 실종 신고를 받은 뒤 수색 활동을 벌이던 중, 시에라 국유림 입구 근처에서 이들 가족의 차량을 발견했다. 이날 약 3.2㎞ 거리에 있는 머세드강 인근 등산로에서 정 씨 일가족의 시신을 찾았다.
해당 지역은 휴대전화가 터지지 않을 정도로 외딴 곳이며, 봄철 야생화로 유명한 하이트코브 산책로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관실은 캘리포니아 법무부와 함께 현재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며, 유서와 외상을 입은 흔적 등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수사 당국은 정 씨 가족이 키우던 반려견까지 숨진 점을 보아 일산화탄소 중독의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크리스티 미첼 보안관실 대변인은 현지 언론에 "해당 지역에는 여러 개의 폐쇄된 광산이 있다"며 "유독 가스 노출에 대한 예방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 당국은 유독성 조류(藻類)로 인한 사망 가능성도 언급했다. 유독성 조류는 독성을 가진 식물성 플랑크톤으로, 유독성 조류가 묻은 어패류를 섭취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마리포사 카운티 제레미 브리지 보안관은 "현재로써는 어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한국계 여성인 정 씨는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 출신이다. 영국 출신의 남편 게리쉬는 구글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