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소매금융 매각 방식 결정의 날이 임박했다. 노조가 전체매각이 불발될 경우 강도 높은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인수까지 험로가 예상된다.
씨티은행은 오는 26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국내 소비자금융 부문 매각 방식이 최종 결정된다. 입찰 대상자 선정, 상세 실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의 절차는 추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쟁점이 되는 부분은 매각 방식이다. 노조 측은 전체 매각을 주장하면서 강도 높은 투쟁을 예고한 상태다. 인수를 희망하는 회사들은 부분 매각을 선호하고 있는 만큼 노조와의 갈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당초 씨티은행은 전체 매각과 분리 매각, 단계적 폐지 중 어떤 방안을 추진할지 7월 중 발표하려다 8월로 한 달 연기했다. 매각 방식에 따라서 노조와의 갈등이 극한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있다.
앞서 씨티은행은 자산관리(WM), 신용카드, 대출 등으로 구성된 소비자금융 부문의 ‘전체매각(통매각)’을 최우선 순위로 설정하고 인수 의향서(LOI) 접수 절차를 진행해 왔다.
현재까지 LOI를 낸 금융사는 4곳 이상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전체 인수를 희망하는 곳도 있지만, 자산관리와 신용카드 등 부분 인수를 희망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에서는 씨티은행이 결국 ‘분리 매각’ 쪽으로 결론이 날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씨티은행은 이사회 직후 매각 방식만 공개할 예정이다. 이후 입찰 대상자 선정과 상세 실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의 절차를 진행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출구전략’이 구체화 되면 희망퇴직 논의도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고용 승계와 높은 인건비 문제는 이번 매각의 최대 걸림돌이다. 씨티은행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2014년 이후 7년 만에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해 왔다. 씨티은행의 전체 임직원 3500명 중 국내 철수가 예정된 소비자금융 부문 임직원이 2500명에 달한다. 또한, 지난 6월 기준 씨티은행 전체 직원의 평균 연령은 만 46.5세(평균 근속연수 18년 4개월)로 다른 시중은행들보다 크게 높은 편이다.
통매각을 고수하고 있는 씨티은행 노조는 26일 이사회 결론에 따라 결사항쟁을 예고했다. 씨티은행 노조는 “소비자금융 전체 사업 부문의 매각과 이에 따른 소속 직원의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자발적 선택을 전제로 한 희망퇴직은 감내하겠다”면서 “졸속으로 부분 매입 의향자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할 경우 강도 높은 저지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