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제 이유로 니콜 키드먼 자가격리 면제..."개명하자" 여론 분노

입력 2021-08-2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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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 키드먼, 홍콩서 드라마 촬영하며 자가격리 면제
현지 여론 들끓어…"니콜 키드먼으로 개명하자"

(AP/뉴시스)
(AP/뉴시스)

할리우드 배우 니콜 키드먼이 홍콩에서 자가격리 의무를 면제받고 드라마 촬영을 해 현지 여론이 들끓고 있다.

홍콩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자국민에게는 엄격한 조치를 내리면서도 니콜 키드먼에게는 특혜를 줬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홍콩 상무·경제개발국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감염 추적에 도움을 주는 절차를 키드먼이 건너뛰었다고 밝혔다.

당국은 배우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지정된 전문적인 업무를 목적으로 해외 영화 관계자에 대한 검역을 면제하는 허가를 했다고 전했다. 그 이유로 "홍콩 경제에 필요한 운영과 발전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해명했다.

앞서 홍콩 매체 스탠더드는 니콜 키드먼이 호주 시드니에서 지난 12일 전용기를 타고 홍콩에 입국해,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가 제작하는 드라마 촬영을 위해 상점 등 여러 곳을 돌아다녔다고 보도했다.

홍콩은 백신을 맞은 거주자와 비거주자가 미국 등 코로나19 ‘고위험국’에서 입국하면 호텔에서 최대 21일간 격리를 의무화하고 있다. 키드먼이 홍콩 입국 전 머물던 호주와 같은 ‘저위험국’ 격리 기간은 7일이며, 코로나19 검사도 받아야 한다.

홍콩 정부는 이번 주 초 관련 규제를 강화해 호주를 중위험국으로 분류했다. 중위험국에서 입국한 사람은 14일간 격리해야 한다.

당국의 이번 결정을 두고 홍콩 내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홍콩 네티즌들은 "이름을 니콜 키드먼으로 바꾸겠다", "격리 없이 홍콩에 오길 원하는 친구·가족을 채용하는 영화사를 차려야 한다"는 등 비판했다.

한편 니콜 키드먼은 드라마 촬영을 위해 오는 10월까지 홍콩 빅토리아 피크 인근 주택에 머물며 약 65만 홍콩달러(약 9800만 원)의 월세를 지불한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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