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1년 6개월…고육책조차 없는 항공사의 '눈물'

입력 2021-08-22 13:00 수정 2021-08-22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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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선 여객수 예년보다 97% 감소…관광 목적으로 온 외국인 현격히 줄어

작년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선언된 이후 1년 6개월이 다 돼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전자, 조선 등 대부분 산업이 타격을 받았지만, 경기 반등으로 최근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항공사는 예외다. 계속되는 여행 수요 감소로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있다. 설상가상으로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지출비용은 늘어날 전망이다.

22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제선 여객수는 148만4126명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직전 해인 2019년 1~7월(5352만5641명)보다 97% 감소했다.

외국인 관광객 발길도 끊어졌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에 온 외국인(42만 명) 중 관광 목적 외국인은 7만3000명에 그쳤다.

반면 항공기ㆍ선박 승무원은 20만8000명에 달한다. 방한 외국인 가운데 관광객이 승무원의 35%에 불과한 셈이다.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에 방문하는 사람들은 당분간 적을 전망이다.

델타 변이 출연 등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아서다. 우리나라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최근 2000명을 넘었다.

비행기가 계속 뜨지 않으면서 항공사들은 위기에 처했다. 여행 수요가 회복되지 않으면 실적이 예년처럼 회복되는 데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연이은 적자로 일부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자기자본(자본총계)이 자본금보다 적은 자본잠식에 빠졌다.

항공사들은 생존을 위해 다양한 자구책을 마련했다.

목적지에 착륙하지 않고 상공만을 도는 무착륙 관광비행을 지난해 처음으로 시도했다. 모형 비행기 등 굿즈도 판매했다. 이런 노력에도 항공사 실적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최근 급격한 환율 인상은 항공사들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항공기 리스료 등을 달러로 내는 만큼 환율이 오르면 지출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제선 하늘길이 완전히 열려야 항공사들이 정상 궤도에 오를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로 국제선이 언제 제대로 운영될지 미지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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