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3만+α' 주택공급 총공세…수도권 집값 급등 잠재울까

입력 2021-08-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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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이달 말 주택 공급 총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이지만 역대 최고 상승폭을 주간 단위로 경신하고 있는 수도권 집값 급등세를 누르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시내 아파트 모습. (뉴시스)
▲정부가 이달 말 주택 공급 총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이지만 역대 최고 상승폭을 주간 단위로 경신하고 있는 수도권 집값 급등세를 누르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시내 아파트 모습. (뉴시스)

정부가 이달 중 주택 공급 총공세를 펼친다. 미뤄온 신규택지 입지와 물량, 태릉골프장 부지 등의 공급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다. 역대 최고 상승폭을 주간 단위로 경신하며 가파르게 뛰는 수도권 집값을 얼마나 누를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정부는 이르면 이달 말 ‘13만 가구+α’ 규모의 주택 공급을 발표한다. 애초 2·4 대책에서 신규택지 조성을 통해 공급하기로 했던 25만 가구 중 한국토지주택공사(LH) 땅 투기 의혹 사태로 순연된 나머지 물량을 공개하는 곳이다. 신규택지에서 공급되는 주택은 13만1000가구로 이 중 수도권 물량은 11만 가구에 달한다.

정부는 이미 해당 물량이 나올 입지를 확보한 상태다. 시장에선 하남 감북, 김포 고촌, 고양 화전, 화성 매송 등을 유력한 후보지로 점치고 있다.

하남 감북은 경기 하남시 감북·감일·광암·초이동 일대로 지난 2010년 보금자리주택 공급이 추진되다 백지화된 곳이다. 당시 이곳에서 나오기로 계획된 물량은 2만1000가구에 달했다. 김포 고촌지구는 면적이 2500만㎡가 넘는 대규모 부지여서 서부권 핵심 거주단지가 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고양 화전은 3기 신도시인 창릉신도시와 인접한 곳으로 상암DMC가 가까워 입지가 우수하다는 평가가 많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입지가 서울 접근성이 높은 곳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8·4 대책에서 제시한 노원구 태릉 골프장과 정부 과천청사 부지 주택공급 계획도 발표될 예정이다. 그간 지자체와 지역주민 이견 등으로 세부 계획이 확정되지 못한 부지들이다.

특히 태릉 골프장 부지 주택 공급량은 애초 계획했던 1만 가구에서 축소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다만 노원구 내 인근 대체지를 발굴해 기존의 1만 가구 총량은 유지할 방침이다. 과천 청사부지의 경우 기존에 발표한 후보지 공급은 철회했지만, 인근 대체지를 통해 계획(3000가구)보다 더 많은 430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공급 안간힘…집값 고공행진 진화할까

정부가 성난 부동산 민심과 가파르게 뛰는 집값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는 이미 사실상 비상 상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16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0.4% 올라 전주(0.39%)보다 상승폭이 더 커졌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0.36%→0.36%→0.37%→0.39%→0.40%로 5주 연속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올해 1~7월까지 누적 11.12% 급등했다. 부동산원이 2003년 12월부터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이 기간 누적 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작년에도 아파트값이 크게 뛰었는데 올해 상승세는 이보다 더 매섭다.

지난주 1년 8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던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 주 또다시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 주간 상승폭이 0.21%에 달하며 2018년 9월 셋째 주(0.26%) 이후 3년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달 말 정부가 물량 폭탄을 쏟아낸다고 해도 집값을 진정시키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고점 경고와 가격 급등 피로감, 금리 인상 가능성, 세금 중과 등에도 공급 부족이 다른 변수들을 압도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또 장기화한 수도권 전셋값 급등과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불안심리 심화로 당장 급등세가 가라앉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정부가 조만간 주택 공급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본청약과 공사기간 등을 고려하면 실제 입주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며 "기존 주택시장에서의 매물 잠김 현상이 완화되기 전까지는 단기간 추세 전환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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