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AI 데이에 인간형 로봇 공개…머스크 “내년 프로토타입 선보일 것”

입력 2021-08-20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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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하고 반복적이며 지루한 작업 하게 될 것”
쇼맨십 일종으로 흥미로운 제품 발표했지만, 이뤄지지 않은 경우 많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20일 열린 AI 데이에서 인간형 로봇을 공개하고 있다. 출처 테슬라 웹사이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20일 열린 AI 데이에서 인간형 로봇을 공개하고 있다. 출처 테슬라 웹사이트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가 인간형 로봇을 공개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캘리포니아주에서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관련 인재를 유치하고자 테슬라가 주최한 ‘AI 데이’ 이벤트에서 자사의 인간형 로봇인 ‘테슬라 봇(Tesla Bot)’을 소개했다.

머스크는 “우리는 센서와 배터리에 능숙하다. 아마도 내년에는 이처럼 로봇 분야에서도 프로토타입을 갖게 될 것”이라며 “이날 소개한 로봇은 배우가 분장한 것으로 실제 로봇이 아니었지만, 테슬라 봇은 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가 공개한 로봇의 키는 약 1m72cm다. 머스크는 “테슬라 봇은 몸을 굽혀 물건을 줍거나 식료품점에 가는 것과 같은 위험하고 반복적이며 지루한 작업을 인간에게서 제거하도록 설계됐다”며 “본질적으로 미래에는 육체노동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테슬라는 틀림없이 세계 최대 로봇회사”라며 “우리 자동차는 기본적으로 바퀴 달린 ‘어느 정도 지각이 있는(Semi-sentient)’ 로봇”이라고 덧붙였다.

테슬라는 웹사이트에 “안전하지 않거나 반복적이거나 지루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두 다리의 범용 인간형 로봇을 포함해 차세대 자동화 기계를 개발하라”며 “우리는 차량을 넘어 AI 전문 지식을 활용할 수 있도록 기계와 전기, 제어, 소프트웨어 부문의 엔지니어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테슬라가 보여준 슬라이드는 오토파일럿 카메라가 테슬라 봇의 머리에 설치될 것을 보여준다. 45파운드(약 20kg)의 짐을 운반할 수 있고 150파운드를 들어 올릴 수 있으며 무게는 125파운드다. 머스크는 “시속 5마일(약 8km)로 달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테슬라는 이날 행사에서 자율주행 시스템 성능을 높일 수 있는 슈퍼컴퓨터 ‘도조’에 사용할 새 칩을 선보였다. 또 1년 후 전기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에 사용할 자율주행 컴퓨터용 새 하드웨어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머스크는 직원과 고객, 투자자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쇼맨십으로 여러 차례 흥미로운 제품을 소개한 적이 있으며 종종 이런 발표는 예상했던 시기에 현실화되지 않았다고 CNBC는 꼬집었다.

일례로 2019년 4월 ‘자율주행 데이’에 머스크는 “2020년 도로 위에 100만 대의 로보택시가 달릴 것”이라고 말했지만, 지금 로보택시는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2016년 10월에는 ‘솔라루프’로 불리는 형형색색의 타일과 같은 태양광 패널을 소개했지만, 이는 단지 콘셉트에 그쳤다고 CN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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