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 전망] 어닝 시즌 마무리...금통위ㆍ잭슨홀 미팅 집중할 듯

입력 2021-08-22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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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주재하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모습. / 사진= 연합뉴스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주재하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모습. / 사진= 연합뉴스
지난주 어닝 시즌이 마무리된 가운데 시장은 오는 2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와 이날부터 28일까지 이어지는 미국의 잭슨홀 컨퍼런스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실적 시즌이 종료됨에 따라 실적 모멘텀 소강 국면에 진입하면서 당분간 매크로 장세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예정된 미국 등 주요국 경제 지표, 연준 위원들의 발언 등 매크로 영향력이 높아질 수 있음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지난주 미 연준은 7월 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발표하며 테이퍼링을 기정 사실화했다. 연준이 18일(현지시간) 공개한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참석자는 “올해 자산 매입 속도를 줄이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미국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최근 몇 달간 5%를 넘나드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를 낳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금통위의 금리 조정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우선 8월 금리 인상을 전망하는 이들은 효율성을 강조했다.

허정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한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25bp 인상을 예상한다”며 “하반기 중 ‘물가 반락 가능성’ 및 ‘자산시장 조정 가능성’ 등 대내외 리스크 변수가 있기 때문에 성장회복과 물가 상승을 확인한 현시점에서의 8월 인상이 가장 적절하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어 “금번에 동결할 경우, 차기 기준금리 인상이 더 어려울 수 있다는 인식이 형성되며 단기물 금리 범주가 하향 이동할 수 있다”며 “8월 기준금리 동결과 기준금리 인상의 비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봤을 때, 후자가 비용이 덜 드는 안전한 정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한 0.75%로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국은행은은 각종 보고서를 통해 불가피한 저금리 정책으로 금융불균형이 누증되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를 완화시키기 위한 금리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 코로나 확산세에 대한 취약계층 지원은 선별적으로 진행될 필요가 있다는 한은의 주장을 감안하면 금융불균형 위험이 추가되지 않도록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8월 금통위의 금리 동결을 전망하는 시각도 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8월 금통위는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7월 금통위 직전 질병관리청이 제시한 속도보다 훨씬 빨라졌다는 점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실제로 같은 아시아권 국가인 뉴질랜드와 호주 중앙은행 역시 시장 예상보다 긴축 속도를 늦추는 모습이 이번주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는 10월에 열리는 금통위에서 금리인상을 전망한다”며 “질병관리청 시나리오에 따르면 10월이면 코로나19 고점을 통과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8월 금통위에서는 동결과 함께 2명 가량의 금리인상 소수의견 전망되고 이어 10월 금융불균형 누증을 막기 위한 금리인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테이퍼링이 가시화된 상황에서 잭슨홀 미팅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15년 이후 개최된 잭슨홀 미팅이 개최되는 주간의 S&P 500 수익률을 살펴보면, 평균 등락폭은 -0.3% ~ -0.1% 수준으로 뚜렷한 방향성이 없는 패턴을 보였다”며 “다만 파월 연준 의장의 메시지가 구체적인 테이퍼링 시점보다는 경제 부양에 초점을 맞춘다면, 9월 FOMC 회의 이전까지 그간 패닉셀링 흐름을 보였던 시장에 저가매수세 유입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에 많은 관심이 쏠리겠지만, 테이퍼링에 대한 정보가 좀더 명확해지지는 않을 것 같다”며 “이런 불편한 상황은 당분간 시장 활력을 제한할 전망된다”고 말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이 테이퍼링을 언급하는지 여부는 물론 매우 중요하다”며 “하지만 ‘테이퍼링’는 언제 언급되느냐의 차이일 뿐, 그 자체의 내용에서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증시의 낙폭을 결정짓는 것은 테이퍼링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 환경이 될 것”이라며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얼마나 하회하는지 또는 부합하는지에 대해 좀더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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